‘살기 싫다. 죽고 싶다’ 세상을 원망하고 남을 미워하는 온갖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을 들어가며 늘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섰던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회장 이원규 신부) 나눔의 전화(운영위원장 김복자, 지도 메리암 신부).
얼굴 없는 다정한 친구로 위기와 번민에 처한 많은 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 왔던 나눔의 전화가 9월5일로 상담 전화 개설 10주년을 맞는다.
무엇보다 나눔의 전화는 청소년과 중년, 노년기 등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갈등과 위기를 전화로 상담하는 보이지 않는 얼굴로 상처난 내담자의 마음을 치유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 83년 나눔의 전화를 개설한 뒤 만 10년, 나눔의 전화는 그동안 총 8만5천여 건의 상담 성과와 함께 8기에 걸친 8백여 명의 상담원 교육, 5백40여 명의 전문교육생을 수료시킴으로서 교회는 물론 일반상담기관으로서도 최고 권위의 상담활동을 펴고 있다.
서울 가톨릭회관 4층에 자리한 나눔의 전화는 현재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동안 두 대의 전화(상담전화 752-4411, 752-4413)를 통해 상담원으로서의 충분한 교육을 받은 상담원들에 의해 전화 상담을 받고 있다.
아쉽게도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24시간 전화상담을 받다가 상담원의 부족과 상담소 야간경비 등의 문제로 12시간으로 상담시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상담은 보다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나눔의 전화는 현대의 문화적 편의성과 함께 표출되는 다양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전화상담에 임하는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 상담원들의 자질 향상에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나눔의 전화는 ‘부부문제’ 공개토론회를 비롯, ‘성문제’ 상담사례 발표 등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연구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으며 매월 정기적인 팀별 소그룹모임, 분기별 재교육, 피정 등을 실시하고 있다.
나눔의 전화는 또 전화상담으로 문제접근이 어려울 경우, 나눔의 전화보다 1년 먼저 개설된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내방상담실과 연계, 전화상담과 직접적인 상담을 병행토록 조처하고 있다.
전화상담과 내방상담을 동시에 실시하는 상담은 타 상담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가톨릭 사회복지회만이 갖는 유일한 특성으로 꼽히고 있으며 내방상담은 법률과 정신 건강, 세무, 신앙상담, 장애인 등 거의 모든 분야로 개방돼 있다.
이것은 나눔의 전화를 통한 대화와 내방상담실을 이용한 구체적인 해결책 모색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문제해결의 지속성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나눔의 전화를 이용한 내담자는 한해 평균 8천여 명, 전체 응답자중 비신자 내담자가 상당한 것으로 볼 때 나눔의 전화가 전교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눔의 전화 실무를 맡고 있는 이현숙씨는 “나눔의 전화가 10년간 운영돼 오는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하고 “나눔의 전화는 이러한 사람들의 고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상담원 교육과 재교육 등을 보다 활발하게 전개, 상담의 전문화에 노력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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