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 천주교 신자 모임 ‘로사리오회’ 은희성 회장
“남북 경제 통합의 장… 다시 열리길 기다립니다”
2016년 2월 공단 폐쇄로 큰 피해
정상회담 후 재가동 기대 높지만
재중단 없도록 종합 계획 세워야
은희성 회장은 “개성공단은 통일된 한국에서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2014년 5월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선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하며 진실로 노력한다면 평화가 정착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아픔을 극복할 희망을 개성에서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6년 2월 대한민국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고, 입주 기업들은 설비와 자재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 개성을 떠나야 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천주교 신자 모임 ‘로사리오회’ 은희성(바오로) 회장은 개성공단 폐쇄 후 지난 2년 8개월을 “엄청난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던 고통스러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9월 18~20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은 회장은 “아직은 정부 차원의 설명이나 일정 안내 등은 없다”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정부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 회장은 “개성공단은 남북 경제 통합의 장이며, 통일된 한국에서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통일공단’”이라고 강조했다. 은 회장을 비롯한 기업주들은 재입주를 원하고 있지만 개성공단 건설 후 두 차례의 가동 중단은 기업주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겼다. 은 회장은 개성공단이 재가동 되더라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이런 날이 오기를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떠한 경우로도 중단 없이 공단이 가동될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 정부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정부가 서두르지 말고 종합적인 청사진을 갖고 일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