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호·허재원씨, 대구가대병원에 440만원 전달
LA에서 뉴욕까지 자전거로 횡단
소아암 환아 위해 청년들 달렸다
미 대륙 자전거 횡단 중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프로젝트 4000마일’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박민호·허재원씨. 박민호·허재원씨 제공
미국 대륙 자전거 횡단 ‘프로젝트 4000마일’. 한국의 두 청년이 소아암 환아들을 돕기 위해 기획한 나눔 후원 프로젝트다. 박민호(24·대구대학교)·허재원(24·대구가톨릭대학교)씨는 지난 6월 28일~8월 24일 58일간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부 뉴욕까지 4000마일을 자전거로 이동하며 그 소식을 전하고 후원금을 모았다.
두 청년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암투병으로 힘겨워하는 어린이들을 만났다. 이어 어린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프로젝트 4000마일’을 마련했다. 시작하는 것은 물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대장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 하나로 이 대장정에 나섰다.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학교와 관공서를 이용하거나 캠프 등을 하면서 한여름 서부 사막의 열기를 헤쳐 쉼 없이 달린 시간. 이 대장정을 통해 두 청년은 440만원의 성금을 모아, 9월 20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치료 중인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들은 “처음 목표로 했던 1마일당 1만원의 후원금을 모으진 못했지만 소아암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면서 “그동안 받은 사랑을 더욱 넓게 베풀어가며 살아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원목실장 문병찬 신부는 후원금 전달식에서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청년들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