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문명의 발달로 날로 황폐해가는 자연을 살리기 위한 근본원인을 진단하고자 아시아 각 지역에서 시인들이 몰려왔다.
아시아지역 시인들로 구성된 아시아 시인회의는 대전엑스포 개막과 함께 문단도 첨단과학시대를 인간답게 이끌 문학찾기에 나서기 위해 8월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라마다 올림피아호텔에서 ‘제7차 아시아 시인회의 서울대회’(대회장 구상)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문단이 첨단과학과 자연의 조화라는 대전엑스포 이념에 맞춰 첨단과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바탕을 두는 문학의 길을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서울대회장인 구상(요한)시인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는 서양사상의 오류로 인해 오늘날 생태계의 위협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 졌다”고 전제하고 “이번 회의는 아시아 각국의 시인들이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유기체적 세계관을 갖고 현대문명의 새로운 조명과 시인들이 이 세계에서 등대수의 역할을 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라고 대회취지를 설명했다.
한국시인 3백여 명,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지역 10개국 시인 1백여 명 등 총 4백여 명이 참가한 93서울 아시아 시인대회는 세미나 및 시낭송회 등을 통해 지구환경보전과 인간생명에 대한 시인들의 관심을 공표하게 된다.
‘아시아 각국 현대시에 나타난 문명관’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대표로 성찬경(요한·가톨릭 문우회 대표) 시인의 주제발표를 비롯 각 나라의 대표시인의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 또 엑스포 현장과 서울 대학로 등에서는 각국 참가시인들이 쓴 환경 생태시 위주의 시낭송회를 통해 환경보전을 위한 일반의 관심을 촉구하게 된다.
또한 이번 대회기간 중 ‘문학과 환경’을 주제로 한 대전 문인협회 세미나 주제발표는 장원, 송백헌(이상 한국), 이시하라 다케시(일본), 차오치엔이(대만) 등이 맡을 예정으로 대전 문협은 엑스포 행사장에서 펼쳐질 시낭송회 및 도서전시회 백일장 등의 부수행사를 통해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함께 지구환경보호의 위급성도 알리게 된다.
한편 이번 93아시아 시인회의 서울대회에는 조벽암, 오영재, 박산운, 임호권, 백하, 최로사 등 6명의 북한시인들이 초청돼 화제가 되고 있으며 아시아 각국에서 참가하는 주요 시인은 일본 아카야 유타카, 시라이시 가즈코, 중국 류 통류, 대만 천치엔 우, 필리핀 란디코 도밍고 등이다.
한국 측에서는 구상, 홍윤숙, 김남조, 허영자, 성찬경씨 등 가톨릭 문후회 소속 신자시인들과 김종길, 김광림, 이형기, 문덕수, 황금찬, 오세영씨 등 중진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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