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사의 격변을 살아온 11명의 상징적 인물을 통해 뜨거운 휴머니즘의 승리를 다룬 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다섯수레).
성심여자대학교 전 총장 고도임 수녀(젬마·가정관리학과 교수)는 중국 현대 휴머니즘 문학의 기수라 호칭되는 다이 호우잉의 이 작품을 “저자의 솔직성과 순수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문제’를 모든 것의 중심에 놓고 펼쳐나간 소설”이라고 칭하면서 “역사적 격동 속에서 사랑과 우정, 이상과 신념이 어떠한 운명을 보여준 현대 중국 지식인의 운명을 그린 피와 눈물의 기록”이라고 극찬했다.
이 소설은 1967년 ‘반 우파 투쟁’에서부터 ‘문화 대혁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중국을 배경으로 인간애의 참모습을 집요하게 파헤친 작품으로 반체제적 내용 때문에 ‘판금’ 등의 가혹한 비판을 받으면서도 발간되자마자 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중국 젊은층의 필독서로 떠올랐다.
이상과 신념을 위해 가담했던 거대한 정치운동에서 삶의 깊은 좌절을 겪은 두 남녀의 20여 년에 걸친 기구하고도 애절한 사랑의 대서사시인 이 소설은 어떠한 이념이나 체제보다도 사랑의 힘이 강하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홍콩판을 비롯하여 영어, 불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 서방세계에 소개되면서 ‘현대 중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문제작’이라는 격찬을 받은 이 소설은 현대 중국이 안고 있는 정신적 모순을 생생하게 보여준 지식인의 수난사이기도 하다.
“사회주의 또는 자본주의 국가라도 인간의 본성을 중시하지 않는 정치, 단체는 결국 인류의 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명작”이라고 강조하는 고도임 수녀는 “학생들을 매일 만나는 교수로서 또 수도자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동양의 셰익스피어와 같은 대작가가 탄생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도임 수녀는 또 “폐쇄적인 사회 안에서도 인간본성이 갖는 자유에 대한 희망은 억제될 수 없는 것”이라며 “극적효과보다는 과장을 하지 않은 저자의 소설기법이 오히려 이 책의 진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평했다.
“책의 해를 맞아 부모들이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것”을 당부하는 고도임 수녀는 “가족들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함께 모여 책을 읽고 나누는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길러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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