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시각장애인 이익섭 교수(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가 주축이 되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일·한 점자사전을 편찬한다.
시각장애인의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지난 1992년 설립된 ‘한국 시각장애인 아카데미’(회장 이익섭교수)가 일·한 점자사전 편찬 계획을 발표하고, 10월14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횃불선교센터에서 ‘점자사전 출판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연문의 773-8815).
시각장애로 인해 배움의 길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사랑의 콘서트를 통하여 이 가을을 담은 한 권의 책을 선사하기 위해 개최되는 콘서트에는 서울 아카데미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장일남), 신영조, 이규도씨 등 중견 성악가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 시각장애인 아카데미가 발표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사전은 총 60권 분량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간되는 것으로 그동안 수익성의 결여로 일반 출판업자들에게서 외면당해 왔으나 연세대학교 이익섭(요셉)교수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번 결실을 맺게 됐다.
일·한 점자사전이 출간되면 현재 대부분이 일본교재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맹학교의 현실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장애인들의 지적수준을 높이고, 이를 사회통합에 적극 이용하기 위해서도 이번 점자사전 출판에 사회 각계의 따스한 손길이 요구된다.
2천4백만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 시각장애인 아카데미’는 오는 10월 자선 공연을 개최하고, 수익금으로 점자사전을 출판할 계획이지만 이것으로는 태부족해 뜻있는 이들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점자사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맹학교 나응문 교사는 “앞으로 불어, 독어 사전 등도 펴낼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일선 맹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교사와 학계를 중심으로 계속적인 연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시각장애인 아카데미’는 지난 62년 ‘한국 맹인학사회’를 전신으로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에게 교육자료와 최신정보 전달을 위해 회지발간, 장애인에 대한 일반 사회의 그릇된 편견을 타파하고자 이에 관한 계몽사업을 꾸준히 펼쳐오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사회통합을 위해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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