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원한 책을 읽었습니다.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창작과 비평)는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 유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줌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설에서 느껴지는 감동 못지않게 기행문인데도 불구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커다란 감동을 주고 있는 이 책은 이제까지 우리가 흔히 보아온 기행문이나 문화재 해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일반적 평이다.
햇빛출판사 대표이자, 아동문학가이기도 한 윤일숙(요세피나·서울 현희동본당·55세)씨는 “감각적으로 만들어지는 요즘 책들 속에서 정말 좋은 책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이 책은 이러한 면에서 요즘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우리 국토와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쓰인 유홍준씨의 답사기는 정확한 전문적 지식과 명석한 양식분석을 바탕으로 유물의 형태상 특징과 아름다움, 내용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것을 창조한 인간의 이야기, 더 나아가 그것이 지닌 현재적 의의까지 밝혀내고 있다.
미술평론가이면서 이 나라의 민중들과 국토, 유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저자 유홍준씨가 월간 「사회평론」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모아 펴낸 이 책에서 저자는 ‘이국문화의 포로수용소’로 전락되고 있는 한국문화가 갖는 그 본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쉬우면서도 의미심장한 이야기들로 엮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을 사서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했더니 너무들 좋아했다”고 설명하는 윤일숙씨는 “TV 등 시각적인 것만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이해하고, 우리 문화유적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현재 동화창작과 출판사 사장으로서 분주하게 살고 있는 윤일숙씨는 “거리에 빈 택시가 자주 눈에 띄면 책이 팔리지 않는다”며 “올해와 같이 경제적인 불황속에 ‘책의 해’가 선포된 것은 그 시기가 잘못된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일본의 경우 한 출판사가 책을 펴내면 약 60%를 국·공립 도서관이 소비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의 출판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이 같은 정책이 실시돼 출판업자들은 좋은 책을 만들고, 국민들은 쉽게 책을 접하게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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