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 소프라노 김청자(아녜스)씨와 그 가족들이 칠순 맞은 노모(老母)를 위한 색다른 음악잔치를 열어 잔잔한 감동을 가져다 주고 있다.
김씨는 8월28일 오후 7시 서울 KBS홀에서 어머니의 칠순잔치와 더불어 외롭고 힘겹게 살아가는 무의탁 노인들에게도 사랑과 기쁨을 선사하는 자선음악회를 개최했던 것.
어머니의 성대한 칠순상에 허름하고 가난한 이웃들 또한 주인으로 앉힌 ‘무의탁 노인을 위한 김청자 가족 자선음악회’는 소비적이고 이기적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무언의 깨우침을 가져다 줬다.
단순한 자선음악회가 아니라 어머니 신순덕 여사(프란치스카·수원교구 과천본당)의 칠순잔치인 만큼 이번 음악회는 김씨뿐 아니라 2남 5녀들의 남다른 협동과 활약상도 엿보인다. 성악가인 김씨와 김씨의 올케인 소프라노 이은순씨는 우리가곡을 독창하고 첼리스트인 막냇동생 김은옥씨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2번 작품 5-2 G단조’를 연주하기도 했다.
공연 전 무대 뒤에서 만난 김청자씨의 한 자매는 “이번 연주회는 또한 각국에서 흩어져 살았던 우리 남매가 4년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면서 “가족들이 모두 정성껏 표를 팔아 모은 1천여만 원 정도의 수익금 전액은 모두 경기도 화성군의 ‘사강복음자리’에 기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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