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을 맞아 박해시대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그 높은 순교정신을 현시대의 민족정신으로 승화시키는 문화공연이 성대히 펼쳐진다.
한국 천주교 성음악 토착화 연구원(원장 이종철 신부)산하 로사리오 성가단은 9월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한국 천주교 103위성인 순교자 현양 마당극’을 개최한다.
한국 역사상 개화기의 선구자들인 순교자들의 축일을 단지 가톨릭교회만의 기념일로 지낼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이번 공연은 특히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각계 지도자들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실시된다.
이종철 신부는 “이번 공연을 특히 종교, 정계, 재계 등 각계 지도자들을 위해서 마련한 것은 순교정신, 순교자들의 모습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생각하고 지도자들이 먼저 희생 사랑 봉사의 순교정신으로 살아갈 때 민족과 국가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 불교 등 각 종단의 대표들이 참석, 공연 축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범종교적인 축제공연이 된다.
일반신자들을 위해서 1년 동안 10회 정도의 본당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로사리오 성가단은 지난 6월 세비야 성체대회에서 ‘순교자 현양 칸타타’를 실시, 교민과 외국인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줌은 물론 독특한 한국 천주교 역사를 널리 알리는 기회를 가졌었다.
이번 공연은 특히 ‘순교자 현양 칸타타’의 내용 중 박해와 순교장면의 묘사를 더욱 자세하게 수정하고 마지막 마당에서 펼쳐지는 한국 천주교 2백주년 때 열린 시성식의 감격을 더욱 생생하게 되살리도록 몇몇 부분을 보완했다.
주로 신앙적인 어떤 줄거리를 연결시켜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을 일컫는 ‘칸타타’를 가장 적합한 우리말인 ‘마당극’으로 제목을 변경한 것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아침의 나라에 구원의 빛 내리다’ ‘믿음과 선교’ ‘박해와 순교’ ‘순교자 찬양’ 등 4개 마당으로 구성된 ‘순교자 현양 마당극’은 세계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한국 천주교만의 교회 및 근세의 역사를 연극과 음악으로 보여준다.
특히 ‘순교자 현양 마당극’은 미국 교민들의 초청으로 내년 5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예정으로 한국 음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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