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수녀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어느 날 약하고 병은 이들과 함께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 그런데 병실 문이 열리자 아주 예쁜 간호사가 들어오면서 “안녕하세요. 전 누구입니다”하고 가벼운 목례를 하고 제 몸에 주사를 꽂았습니다. 그런데 두 간호사가 저에게 안 들릴 정도로 “어머 어쩜! 이렇게 생긴 사람이 XX를 했담”하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날이 지나고 수녀님께 책망을 듣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왜 그리 오늘 그 생각이 짙은지 정말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전 양의 탈을 쓰고 많은 죄악에 떨어져서 하느님을 마음 아프게 해드렸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것을 받기만 하고 별로 준 것이 없으니 주님께서 절 보고 계실 때 얼마나 답답하실까?’하면서 자신을 살펴보노라면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수녀님, 기도 체험 중에 전 느낌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이른 아침 새들이 나는 것을 보려면 새보다 일찍 일어나서 새들의 거동을 지켜보아야만 할 수 있다구요. 뒤늦게 허둥거리다 가까이 가면 새는 예민해서 벌써 날아가 버린 다음이라는 것. 그렇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늘 깨어 기도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것. 순명하고 싶습니다.
수녀님 오늘 기분이 참 좋아요. 많은 책을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수녀님 주변이 바빠지시죠? 제가 기도해 드릴게요. 피곤을 느끼지 못하시게 말입니다. 그럼 주안에 안녕히 계십시오.
그레고리오 올림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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