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 언어권별 토론 거쳐 최종 보고서 제출
“다양한 분야서 교회가 젊은이 목소리 대변해야”
여성·이주·환경·냉담 등 주교들의 사목적 응답 담아
성직자 성추행 문제도 다뤄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참가한 주교들이 10월 18일 회의 시작에 앞서 기도를 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시노드)가 종반에 치닫는 가운데 대의원들은 언어권별 그룹 토의를 통해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적 응답을 내놨다. 성직자 성추행과 교회 내 여성의 권리, 이주, 환경, 인신매매 등을 포함한 대의원들의 사목적 응답은 최종 보고서 초안에 수합돼, 토론과 투표를 통해 최종 보고서가 작성됐다.
미국 시카고대교구장 블레이스 수피치 추기경은 10월 20일 주교시노드 기자회견장에서 주교들이 사회를 향해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피치 추기경은 “젊은이들은 주교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해 이들을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피치 추기경은 “젊은이들은 전쟁과 가난, 실업, 이주, 무기 밀매, 문제 해결을 위해 쉽게 전쟁을 선택하는 정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주교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청년들이 원하는 대로 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주교들이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자신들과 미래 세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정치인들의 결정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의 존 리바트 추기경은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선택하고 있지만, 교회는 이들이 고향에 머물러 번성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바트 추기경은 “많은 사람들이 언어와 전통을 포함해 자신의 뿌리에서 멀리 떨어지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교회는 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멜버른대교구장 피터 앤드류 코멘솔리 대주교는 주교시노드 전반에 걸쳐 성직자 성추행 문제가 지적됐다고 말했다. 코멘솔리 대주교는 “교회는 대처 실패에 대해 사죄하고, 교회의 약점을 인정하고 더 나은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호주교회의 경우 주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규약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멘솔리 대주교는 “주교시노드 동안 많은 논의들이 있었지만 내년 2월에 열리는 주교회의 의장 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교시노드에서는 18~29세 사이의 젊은이 참관인을 통해 신앙생활에 냉담한 젊은이들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이들은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코멘솔리 대주교는 “주교시노드에서도 냉담교우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각국의 주교회의와 교구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면서 “젊은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교회를 떠나고 있기 때문에 지역성을 띠고 논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리바트 추기경은 “냉담교우 문제는 젊은이들에게 고통스럽고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교회를 떠난 이들은 젊은이들의 친구이자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바트 추기경은 “주교시노드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이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교시노드 사무처는 10월 23일 최종 보고서 초안을 대의원들에게 전달했고, 대의원들은 추가로 논의한 뒤 27일 투표를 통해 최종 보고서를 완성했다. 최종 보고서에는 각 항별로 2/3 이상의 투표를 받은 항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