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 광고 등으로 성의 상품화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건전한 성 의식은 점점 파괴되고 위협받으며 젊은이들은 왜곡된 성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
성경 시대에서 최근에 이르는 성(性)에 관한 가톨릭교회 교리를 정리한 「가톨릭 성性 윤리 : 요약, 해설과 변호」(CATHOLIC Sexual Ethics : A Summary, Explanation, & Defense, 윌리엄 메이·로날드 롤러·조셉 보일 공저/한광석 옮김/343쪽/1만5000원/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는 신앙인들이 교회의 가르침 속에서 또 신앙의 시선으로 성(性)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한광석 신부(대전교구 홍보국장 겸 비서실장)가 번역한 이 책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가톨릭교회에서 교재처럼 쓰일 만큼 인간의 성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이끌어 줄 윤리적 규범은 무엇인가?”, “인간의 성에 대한 윤리를 어떻게 하면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논리적이고 명확한 답변들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1판 이후 세 번째 개정판인 이번 책은 8장에 걸쳐 성경의 가르침과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또 가톨릭 전통 안에서의 성(性)을 다루며 그리스도인의 정결, 또 그 안에서의 혼인과 동정 문제 등을 살피고 있다.
혼인한 이들과 혼인하지 않은 이들의 정결과 의무에 대해 고찰한 7장과 8장에서는 일상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매우 밀접한 사안들이 등장한다. ‘자연 가족계획’(NFP), ‘피임’, ‘불임’ 비롯해서 ‘에이즈 예방을 위한 배우자 간 콘돔 사용’, ‘동성애’ 주제들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 했을 법한 ‘콘돔 사용에 대한 교도권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왜 혼외 성행위는 비윤리적인가’ 등의 질문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혼인에 관한 주요 가르침을 설명한 것과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발표한 「동성애자 결합의 합법화 제안에 관한 고찰」(2003) 논의를 실은 점도 눈에 띈다.
부록에서는 ‘오늘날 교도권의 가르침과 가톨릭 성윤리 ’를 통해 윤리신학 발전의 주요 흐름을 담았다.
한광석 신부는 “‘사랑은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는 말로 성을 쾌락과 놀이로 가볍게 보는 시대에, 성의 소중함과 전인격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성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 특별히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