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맥을 잇는다는 것이 결코 옛 것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복제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옛 것을 꿰뚫어 보는 기본정신에 한 치의 어김이 없는 공법과 기법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실용성을 가미한 것이 제 작품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10월13일부터 19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덕원미술관에서 제10회 강인순 목공예전을 여는 강인순(76세·데레사·광주대교구 나주 본당)씨는 자신의 작품을 전통의 맥에 관용성을 가미한 한국적 전통가구의 재현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전통가구계의 거장으로 꼽힐 만큼 잊혀 가는 한국전통가구에 대한 애착과 남다른 열정을 가진 강인순씨는 이번 목공예전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70여 점의 전통가구를 선보이게 된다.
무엇보다도 강인순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금년이 계유년인 점에 착안, 오덕(五德)을 갖추고 있다고 전해지는 닭을 소재로 한 도안을 선택해 나무와 또 다른 나무의 만남인 상감기법으로 2층 농을 제작하고 이슬만 먹고 산다는 봉황도, 수탉의 가족주의 사상, 장수를 기원하는 장생도 등을 작품화 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2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으로 이번 작품전을 준비한 강인순씨는 현재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 서울의 전시장과 공방이 있는 전남 나주를 오가며 나이를 초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서울대교구 강우일 주교의 고모할머니로 신앙에도 열심이다.
이번 공예전에서는 나무라는 재질이 갖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온화함과 안정감위에 따스한 인간의 손길로 다듬어진 전통 목공예의 소박함과 기품을 유감없이 보여 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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