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자가 11월 2일 위령의 날을 맞아 세상을 먼저 떠난 이를 기억하며 안성추모공원 납골당을 찾고 있다.
위령 성월과 위령의 날을 맞아 교구 내에서는 연령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교회는 해마다 11월을 위령 성월로 정해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특히 11월 2일 위령의 날에는 연령, 즉 연옥에서 고통 받는 영혼들이 빨리 정화를 마치고 하느님나라에 이를 수 있도록 위령미사를 봉헌한다.
11월 2일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는 위령미사가 봉헌됐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안성추모공원에서 집전한 위령 미사에는 세상을 먼저 떠난 이들을 찾은 신자들과 중앙본당 연령회원 등 3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위령의 날 하루 동안 세 번의 미사를 봉헌하며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정성된 마음으로 기도하고 우리 삶이 주님 앞에서 성실하고 정직하며 모범적인 삶이 되도록 특별히 교회가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가족들의 영전에 감사와 존경을 드리며 하느님께서 내어주신 계명을 준수하고 결의에 정성껏 따르며 세상의 성화, 가정의 성화를 위해 살아가도록 힘쓸 것”을 당부했다.
안성추모공원은 1~8일 매일 오후 2시 위령 성월 전대사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신자들이 11월 2일 미리내성지 교구 성직자 묘지를 찾아 선종한 사제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다.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위령의 날에 미리내성지 103위시성기념성당에서 선종한 성직자들을 위한 미사를 주례했다. 이날 미사는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미사에는 2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 우리는 교구를 위해 사제직을 수행하시다가 떠나가신 사제들을 기억하며, 동료사제들과 신자분들이 선종하신 39분의 성직자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사 중에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묵상하며 성찰할 수 있는 은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무리 사회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우리를 유혹해도 영원한 생명을 향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열정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에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연령회연합회(회장 곽길연, 영성지도 이정우 신부)가 선종한 이들을 위한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이성효 주교가 주례한 이날 미사에는 85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신자들은 미사에 앞서 선종한 이들을 위한 위령기도를 바쳤다.
이 주교는 “세상을 떠난 영혼이 연옥에서 단련을 받을 때 우리의 기도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그분들께서 우리가 바라는 대로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우리 자신들에게 하느님께서 위로의 은총을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하자”고 덧붙였다.
이 주교는 또 “각 본당에서 연령봉사로 수고하시는 연령회원들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고 연령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정우 신부는 인사말에서 “먼저 이승에서 떠난 영혼을 위한 대리기도인 위령기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 속에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위령 성월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배정애·최영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