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배경
로사리오 기도는 원래 수도자들이 시작한 기도이다. 초대교회 수도자들은 매일 시편 1백50편을 제창하였으나 글을 모르는 수도자들은 시편 대신에 ‘주의 기도’를 구슬로 수를 헤아려 1백50번 암송했다.
이런 수도자들의 관습이 평신도 사이에 확산돼 12세기 중엽부터는 주기도문 대신에 ‘성모송’을 외우는 습관으로 바뀌어 글을 모르는 평신도들은 하루에 성모송 1백50번을 외우는 것으로 대신했다.
15세기 후반, 도미니꼬 수도회 알랑 드 뤼쁘(Alan de Rupe)수사가 ‘로사리오 협회’를 창립, 로사리오 기도를 보급하면서 수도자와 평신도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 로사리오 신심은 그 효과로 교회 역사상 많은 기적을 창출했다.
로사리오 기적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571년 10월7일 레판도에서 그리스도교 연합군이 터키 함대를 격파한 일이다. 당시 전세는 터키군에게 유리했고 그들의 승리가 확실했으나 교황 성 비오 5세(1566~1572)는 유럽의 전 신자들에게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게 함으로써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 인해 교황 성 비오 5세는 승리한 이날을 기념하여 10월 첫째주일을 로사리오의 기념일로 정했고, 교황 끌레멘스 11세는 이날을 ‘로사리오의 축일’로 선포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새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로사리오 축일을 10월7일로 반포했다.
로사리오 기도는 17세기 로사리오 협회의 ‘영원한 로사리오’(Rosarium Per-Petuum)라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더욱 확대됐고 협회 회원들은 하루 24시간을 나누어 매시간 마다 로사리오 기도를 바침으로써 단 한 시간도 로사리오 기도가 끊이지 않도록 했다.
근ㆍ현세에 들면서 루르드와 파티마의 성모도 로사리오 기도를 강조해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로사리오의 기도를 바칠 것을 특별히 부탁하셨다.
또한 최근의 모든 교황도 로사리오 기도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으며 그 중에서도 교황 바오로 6세는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에 대한 신심」을 반포하고 로사리오 기도의 아름다움과 효력을 설명했다.
어떻게 하나
로사리오 기도는 하느님의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로서 복음 전체의 요약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교황 바오로 6세의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에 대한 신심」에 따르면 로사리오 기도의 각 신비는 복음서에서 영감을 받아 나온 것이다.
예수 탄생 예고를 시작으로 성모의 잉태, 예수의 탄생과 유년시절,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 성신강림과 성모 승천, 성모의 천상적 영광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비가 복음서에 기록돼 있기에 로사리오 기도는 참으로 주님의 구원 신비 전체를 가리키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묵상케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교회는 로사리오 기도를 바칠 때 신자들은 복음의 마음으로 외워야 함을 권고한다. 로사리오 기도의 묵상은 복음에서 출발하여 복음을 실천하고 복음을 전파하고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교회는 천명하고 있다.
교회는 또한 로사리오 기도의 효력에 대해 로사리오 기도는 신자들로 하여금 주님의 구원사업을 총괄적으로 파악하게 하여 자신의 생활을 쇄신하고 신앙의 핵심에 도달하게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로사리오 기도 묵상을 통해 마리아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에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신자들은 이 로사리오 기도를 통해 예수의 강생과 수난, 부활의 신비를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교회 신학자들은 “신자들이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깊이 깨닫고 마리아와 같은 심정으로 그 신비를 되새기며 마리아와 함께 그 신비를 체험하는 것이 로사리오 기도의 내용이요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마리아 신심 운동과 로사리오 기도 영성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김보록 신부는 “로시리오 기도를 묵상하는 신자들은 마리아와 같이 예수께 가까이 가게 되며 마리아와 함께 예수의 심정을 이해하고 나누어 받아 마리아처럼 예수의 구원사업에 협력하게 된다”고 역설하고 “로사리오 기도의 묵상이야 말로 마리아처럼 예수를 우리 삶의 중심이요 전부로 삼게 해준다” 피력했다.
“예수 아닌 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로사리오 기도는 잘못된 것이며 그러한 신심은 오히려 마리아를 슬프게 할 뿐임”을 강조한 김 신부는 “마리아를 통해 예수께 향한 조화로운 신심생활을 영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