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지운 사람아/아무려나/이 좋은 가을이 다 가기 전/우리 함께 걷지 않으려오/솔잎이랑 가랑잎/눈발처럼 흩날리는/저 깊은 가을의 숲을…’(이 좋은 가을이 다 가기 전)
예술원 회원으로 그동안 시작 활동이 뜸했던 원로 여류작가 홍윤슉(데레사) 시인의 시집 「사람을 찾습니다」가 일선출판사에서 나왔다.
흔히 홍윤숙 시인은 카랑카랑한 성품과 뜨거운 가슴, 그리고 푸근한 인간애의 실천을 운명으로 짊어지고, 험난한 역사의 고랑을 걸어왔다고 평론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 시집은 저자 자신이 책머리에서도 호소하듯이 ‘단 한 톨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바라며…’ 쉬지 않고 줄기차게 팽이를 매질하듯 70평생 동안 정신을 집중시켜 시를 써 모았다고 고백한다.
연대와 상관없이 임의로 뽑아 묶은 이 시집에는 ‘지난여름 야영은 감꽃지는 감나무 밑에서/ 이 좋은 가을이 다 가기 전/짧은 밤에 긴 시를/망향가’ 등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주옥같은 시 75편이 담겨있다.
<일선출판사·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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