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태리어 전공자인 한 언어학자가 국내 첫 「한이(韓伊)어휘사전」을 발간했다.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천기석 교수(퇴계연구소 전임 연구원)가 이태리 생활에 필요한 기초어휘 1만어와 여행에 관한 어휘 8천어를 수록 5년여의 자료수집 끝에 만들어낸 이 사전은 이태리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과 여행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살레시오회 소속 김영내 수녀(가톨릭 교리신학원 강사 청소년 수련회관 젊음의 집 관장)와 공동작업으로 완성된 이 사전은 Ⅰ Ⅱ Ⅲ부로 나뉘어 생활·여행에 관한 어휘와 함께 관광안내 자료도 수록하고 있다. 특히 Ⅱ부 여행편은 기차역 기념관 미용소 등 부문별로 나누고 그것들에 필요한 어휘를 선택하여 따로 소개했다.
88년부터 1년6개월간 이태리 나폴리대에서 한국학을 강의한바 있는 천 교수가 한이 어휘사전을 내게 된 동기는 현지에서 생활할 때 어휘실력이 부족 고생한 경험과 함께 당시 수집했던 자료들을 썩히기 아까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천 교수의 전공은 수리언어학. 개인적인 차원으로 이태리어를 공부하다가 그 말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빠져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정이 들었다고 밝히는 천 교수는 그간 몇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은 적이 있지만 이번만큼 땀을 흘린 적이 없었다며 사전편찬 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자가 허락이 안 되는 사전의 특성상 교정작업이 제일 힘들었고 그래서 몇 번이나 포기하려 했지만 참으로 공부한 것이 아까워 다시 작업을 시작하곤 했다고.
자신이 모은 자료 외에도 기존의 이태리 회화책 문법 잡지 등을 토대로 자료를 수집했다고 소개한 천 교수는 한이 어휘사전이 회화책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장점을 밝힌다.
“연인처럼 아름다운 말이며 한마디로 음악이다”고 이태리어를 극찬한 천 교수는 앞으로도 이태리어 공부에 필요한 책들을 계속 저술하고 싶다면서 실력이 더 쌓이면 이태리어 교회서적의 번역출간도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말하고 더 나아가 이태리어 관련학을 강의하게 되면 바랄 것이 없겠다는 말로 이태리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86년 영세, 이태리 체제시 로마 한인성당에서 한글을 가르친 경험도 가지고 있는 그는 “이태리어를 전공한 학자들이 많이 있는데 비전문가로서 당돌하게(?) 책을 낸 데 대해 학자들의 이해를 청한다”고 덧붙이면서 “이태리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한이 어휘사전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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