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성라자로마을에서 열린 라자로의 날 행사를 마치고 행사에 참석한 라자로돕기회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구 성라자로마을(원장 한영기 신부) 라자로돕기회가 11월 10~11일 성라자로마을 아론의집에서 제48회 라자로의 날 행사를 열었다.
라자로의 날은 1970년 12월 19일 이경재 신부와 평신도 회원들이 라자로돕기회를 발족한 것을 계기로 개최된 행사다. 행사는 성라자로마을과 사제마을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펼쳐온 라자로돕기회 회원들을 초대해 감사를 전하고 후원과 봉사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라자로의 날 행사에는 300여 명 후원자들이 함께했다. 행사 중에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노력봉사와 경제적 지원으로 10년에서 30년에 이르기까지 장기 후원을 이어온 후원자 41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행사 중에는 성라자로마을의 현황과 새해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과 여러 강의를 듣는 시간도 진행됐다.
또 교구 청소년교향악단(지휘 전형부, 영성지도 남승용 신부)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이용훈 주교는 행사 중 축사를 통해 “여러분들은 오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사장을 수여받는 모습을 보셨다”면서 “30년, 25년, 20년, 15년, 10년 한결같은 마음으로 매달 후원하시는 이분들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아름답고 곱게 나이 들어갈 수 있는가?’하고 많은 감동을 받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나누고 느끼는 훌륭한 학교”라며 “라자로돕기회의 모든 수익금은 라자로마을을 넘어서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중국 등 전 세계 어렵고 고통 중에 있는 한센인들을 돕는, 세계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일에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영기 신부는 환영사를 통해 “오늘은 모든 후원자들과 은인님들을 위한 감사의 날”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고마우신 후원자, 은인님들께서 보내주시는 사랑으로 더욱 거룩하고 주님 보시기 참 좋은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원제춘(체칠리아)씨는 “후원은 행복”이라며 “(후원을 통해) 내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기쁘게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현경(아셀라)씨는 “내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듯이 나도 관심을 받고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이 후원”이라고 말했다.
김선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