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가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생활성서사는 10월 27일 청담동성당에서 창간 기념잔치를 성대히 개최하고’빛을 갈망하는 이들의 참벗’으로 독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것을 다짐했다.
전국각지에서 온 독자들과 관계자 등 2천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창간 기념잔치는 만남의 시간과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나눔의 시간, 작가 김홍신(리노)씨와 김대중(토마스 모어·전 민주당 대표)씨의 강연, 김수환 추기경 주례의 기념미사 순으로 진행됐다.
생활성서사는 기념잔치에 10년 장기구독자 60여 명을 초청, 기쁨을 나누었는데 이들에게는 특별 제작한 묵주가 선물로 증정됐다.
기념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생활성서는 그동안 교회·사회발전에 밑거름이 될 뿐 아니라 인간화 민주화 나아가 복음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노고를 치하고 “하느님의 말씀이 생활 속에 스며들어 그분의 정의와 사랑이 모든 이에게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전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중씨는 이날 ‘나의 삶과 신앙’을 주제로 한 초청강연에서 54년 노기남 주교로부터 세례 받았던 때와 73년 일본에서의 피랍 당시, 80년 사형선고 받을 때 등 어려운 정치적 고비 때마다 겪은 신앙체험과 회의, 갈등 등을 간증했다.
김대중 전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독교가 급성장해 국민의 3분의 1이 신자인데도 사회가 기독교적으로 변화되지 않는 것은 신자들이 입 다물고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입으로만 주님을 찾을 것이 아니라 참으로 행동하는 신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83년 9월 창간호를 낸 생활성서는 자칫 딱딱하고 정형화되기 쉬운 교회잡지의 일반적인 틀을 깨고 내용이나 필자 등에서 신자를 불문하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친근한 대중지로서 성장해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초창기 전국의 인쇄소를 전전해야 할 땐 매달 책이 나온다는 사실이 기적 같았다”는 생활성서사 사장 김명희(토마스 아퀴나스)원장수녀는 “사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아울러 국제화 추세에 맞춰 해외교포 신자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난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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