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십계명
수많은 신자들이 그리스도교 윤리의 핵심은 과연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많은 신자들이 교회의 규범과 계율 때문에 불편을 느끼며 어쩌면 마치 장애물 경주를 하듯 신자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율법 중 모든 것을 축약하고 있는 율법은 과연 무엇인가?
새교리서는 나자렛의 예수님으로부터, 다시 말하자면, 사랑의 중심성으로부터 출발하여 그리스도교 윤리의 내용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중심성을 상실할 때 그리스도교 윤리는 산상설교나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단절된 부정적 시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한 윤리는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게, 역사의 거대한 도전에 대응하여 복음의 윤리적 메시지를 현대에 알맞게 적응시키는데 알맞은 수단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개인이나 사회의 역사 속에서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신자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새교리서는 십계명의 순서에 따라 그리스도교 윤리를 설명하면서 전통적 윤리가 걸려있던 암초를 피해 나간다. 새교리서는 십계명을 그 기원으로, 출애굽 및 계약에서의 해방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 다음, 그것을 신약과 산상설교에 비추어 보면서 현대의 맥락에서 창조적으로 검토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교리서는 전통이 새로운 것에, 또 현재에 빛을 비추어 주는 데에 도움이 되는 곳에서는 전통적 윤리를 가다듬어 발전시킨다.
새교리서는 사랑은 다른 계명에 비해 가장 중요한 하나의 계명이 아니라 다른 모든 계명의 근원이 되는 유일한 계명임을 분명히 밝힌다. 사실 사랑은 계명이라기보다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행동의 의미인 것이다.
새교리서는 십계명을 2개장으로 나누어 차례로 설명하기에 앞서 십계명의 의의를 설명한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75>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행을 해야 합니까?”
“당신이 생명으로 들어가고자 하면 계명들을 지키시오”(마태 19,16-17)
<207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행동과 설교를 통해 십계명의 영속성을 확인하셨다.
<2077> 십계명 선물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맺으신 계약 안에서 이루어진다. 하느님의 계명들은 이 계약 안에서 그리고 이 계약을 통해서 그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
<2078> 교회의 성전(聖傳)은 성경에 충실하게 그리고 예수님의 모범에 따라 십계명의 기본적인 중요성과 의미를 인정하였다.
<2079> 십계명은 유기적 일체를 이루고 있어서 ‘말씀’이나 ‘계명’마다 전체를 가리킨다. 한 가지 계명이라도 어긴다면 그것은 율법 전체를 어기는 것이다.
<2080> 십계명은 자연법의 특권적 표현을 담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하느님의 계시와 인간의 이성을 통해 알게 된다.
<2081> 십계명은 그 기본 내용에 있어서 중대한 의무들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율들을 지키는 데는 그 사안 자체가 경미한 그러한 의무도 포함된다.
<2082> 하느님은 당신께서 명하시는 바를 당신의 은총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만드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