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의 신심은 레지오 기도문에 잘 나타나 있는데 그 내용은 하느님과 마리아에 집약되어 있다. 레지오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람을 중시하면서 단원 자신의 성화와 이웃에 대한 봉사 활동이라는 두 가지 목적 사업에 하느님과 성모님이 늘 함께 해 주신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레지오 신심은 하느님의 계획 속에 들어있는 성모신심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이는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가 지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True Devotion to the Blessed Virgin)과 드 꼰칠리오(De Concilio)가 지은 「마리아의 이해」(The Knowledge of Mary)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교본은 제5장에서 레지오와 관계되는 마리아의 특전에 중점을 두면서 단원들이 마리아를 잘 알아야 함은 물론 그분을 이 세상에 모시어 레지오 조직을 통해 널리 알리기를 바라고 있다.
교본에서 레지오의 신심 개요는 다음 7항으로 나누어져 있다 : ①하느님과 마리아 ②모든 은총의 중개자이신 마리아 ③원죄 없으신 마리아 ④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⑤레지오의 성모 신심은 레지오 사도직의 뿌리 ⑥마리아를 알기만 하면! ⑦마리아를 세상에 모시는 일
①하느님과 마리아(교본 15~16쪽)
몽포르 성인은 「참된 신심」 제1장 ‘마리아께 대한 신심의 필요성’에서 하느님과 마리아에 대한 기본적인 진리를 서술하고 있다 : 마리아는 지존하신 하느님의 손으로 창조된 단순한 하나의 피조물에 불과함에도 하느님은 마리아를 통해서 구원사업을 시작하고 완성되기를 원하셨다. 천주 성부는 당신의 독생 성자를 다만 마리아를 통해서 세상에 내려 보내 주셨고 천주 성자는 인류 구원을 위해 강생하셨으나 어디까지나 마리아 안에서 마리아를 통해서 오셨다. 천주 성령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마리아 태중에 잉태케 하셨으나 먼저 대천사를 보내어 마리아의 승낙을 받으셨던 것이다(참된 신심 14~16항).
교본 제 39장 7항은 ‘마리아와 함께 가지 않으면 영혼들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제목으로 하느님과 마리아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해당되는 주제만 나열해 보면 1) 태초부터 그리고 이 세상 창조 이전에 마리아는 하느님의 마음속에 계셨다. 2) 마리아는 예언자를 통하여 생생하고 확실하게 계시되었다. 3)‘천사의 아침’은 마리아의 막중한 지위를 나타낸다. 4) 성부께서는 구원사업이 마리아에게 매이도록 하셨다.
교본 본문은 마리아의 지위와 위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마리아는 다른 어떤 존재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유일하게 드높은 자리를 차지하셨다. 하느님은 마리아를 통해 영광 받으시길 원하신다. 그러므로 마리아께 드리는 것은 조금도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되어 하느님께로 간다(루카 1,45-47 참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교회헌장 8장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안에서의 천주의 모친 복되신 동정 마리아’란 제목으로 성모님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데 이 역시 「참된 신심」의 영향을 받고 있고 교본 내용과 부합한다 : 하느님은 세상 구원을 완수하시려고 “때가 찼을 때 당신 아들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으며”(갈라 4,4)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혈육을 취하셨다(교회헌장 52항 참조). 마리아는 ‘성 교회안에서 그리스도 다음으로 가장 높고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시고’(54항) ‘하느님의 은총을 힘입어 성자 다음으로 모든 천사와 사람들 위에 들어 높임을 받으신’(66항, 69항 참조)분이시다. ‘성모가 공경을 받으심으로써 성자가 옳게 이해되시고 사랑과 영광을 받으시며 성자의 계명이 준수되도록 하는 것이다’(66항).
하느님과 마리아에 대한 교본의 가르침을 요약해보면, 하느님은 태초부터 당신 성자를 마리아를 통해 이 세상에 보내어 인류를 구원하기로 계획하셨고 한낱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 마리아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셨으므로 성모 신심을 가지는 것이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 영광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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