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단의 원로시인 홍윤숙(데레사)씨가 최근 수필집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윤숙씨의 여덟 번째 산문집인 「모든 날에 저녁이 오듯이」(성바오로 출판사)에는 ‘해질녘의 대화’ ‘삶에서 만난 하느님’ ‘밟아온 길 돌아보며’ ‘달내강과 목화밭’ 등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인의 깊은 사색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가을 들국화처럼 소박하고 튀지 않는 멋이 있으며, 그 향기 또한 은은하게 사람의 가슴속으로 사로잡는 이 책은 인생의 황혼기를 지혜롭게 사색할 때 늙음 자체도 신의 은총임을 깨닫게 해 준다.
홍윤숙 시인은 “떠날 준비를 하며 이 글을 묶었다”고 전하면서 “인생이 무엇인가를 겨우 깨달을만하여 이제부터는 시행착오 없이 제대로 잘 살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종점에 닿아버리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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