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본 「성경직해」는 최초의 우리말 번역본으로 오랜 기간동안 우리 민족의 유일한 복음서로 박해시대의 신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던 귀중한 책이다.
「성경직해」는 초기 신앙 선조들에게 성서를 통해 복음을 묵상하고 그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길잡이로서 한국 가톨릭교회의 성서연구사 및 성서 사도직운동을 교회 태동의 시기까지 소급하는 중요한 사료이다.
한글본 성경직해는 한문본 「성경직해」(聖經直解)와 「성경광익」(聖經廣益)을 한글로 번역하여 하나로 편찬한 책이다.
한문본 성경직해는 1636년 예수회 소속 임마누엘 디아즈 신부가 총 14권으로 간행한 책으로 주일과 축일의 복음을 한문으로 번역, 주석을 달고 잠(箴)의 항목을 설정 그날 성서에 대한 묵상을 유도하고 있다.
한글본 성경직해의 원천자료인 한문본 「성경광익」은 예수회 멜라 신부가 총 2권2책으로 1740년 간행한 책으로 성경직해와 달리 성서주해와 잠(箴)이 없는 대신 성서본문 끝에 마땅히 실천해야 될 덕목인 ‘의행지덕’(宜行之德)과 마땅히 힘써야할 기도인 ‘당무지구’(當務之求)가 첨부돼 있다.
한문본 성경직해에서 성서본문과 주해, 잠(箴)을 택하고, 성경광익에서 의행지덕과 당무지구를 선택해 하나로 묶은 것이 한글본 성경직해이다.
한글본 성경직해는 단순한 성서 번역본이 아니라 주해와 묵상, 실천덕목과 기도부문을 첨가한 종합적인 성서 교재였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총 86개 주일과 축일의 복음성서를 수록하고 있는 성경직해는 4복음서의 일부만이 번역된 책이지만 주해와 기타 항목을 통해 단편적으로 사도행전과 서간, 묵시록, 구약성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한글본 성경직해는 지식층뿐 아니라 일반 서민들까지 성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어 성서 보급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했다.
초기 교회 내 가성직단의 일원이었던 역관 출신의 최창현(崔昌顯)요한이 1790년대에 처음으로 편역한 한글본 성경직해는 문장의 아름다움과 세련됨에 있어서 가장 빼어난 번역본으로 1892년부터 1895년 사이에 활판본 9책으로 간행돼 신자들 사이에 계속적으로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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