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떼제공동체 마르끄(62세) 수사가 한국에서 첫 스테인드글라스 전시회를 지난 10월 2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서울 프랑스 문화원에서 열고 있다.
프랑스 문화원과 스위스 대사관의 협조로 열린 이번 전시회를 열고 있는 마르끄 수사는 “한국에는 유리라는 재료가 없어 스테인드글라스가 그리 발전하지 못했지만 이 전시회가 계기가 되어 한국에도 발전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또 “한국 고유의 창호지와 문살모양은 정말 아름다와 한국민의 정서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부합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13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달되기 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적 기법을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재구성, 전시회를 열고 있는 마르끄 수사의 작품들은 대조되는 색상 및 빛 등으로 직접 교회나 성당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으며, 특히 정통성을 잃지 않으며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스테인드글라스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수없이 쏟아져 내리는 무채색의 빛을 수천 가지 무지개빛의 반투명 유리판, 스테인드글라스로 막아놓고 싶어한다”고 전하는 마르끄 수사는 “이것은 인간에게는 누구나 분명 우리 삶의 공간을 미화시키려는 욕망이 있어 장엄한 작품 제작에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르끄 수사는 “실내장식이라는 단순한 필요성이 스테인드글라스를 낳게 한 동기일 수도 있지만 스테인드글라스가 생겨남으로써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즐거운 음조가 하나 추가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남규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에서 조규남씨와 함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고 있는 마르끄 수사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성당, 대구 예수 성심시녀회 성당과 개인주택 그리고 현재 서울 도미니꼬 수녀회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 중에 있다.
개인주택에까지 스테인드글라스가 널리 퍼져있는 유럽과는 달리 몇몇 성당과 교회건물에서만 이를 이용하고 있는 불모지 한국에서 마르끄 수사는 “한국민의 정서,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린 민화를 자주 읽으면서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을 하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상보다는 색상을 나누고 있는 선의 아름다움은 말로 다 못 한다”며 겸손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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