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돼 13년째 고통 속에 투병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삶을 포기했다가 오직 신앙의 힘으로 삶을 되찾아 시집 「기다리는 나무」(도서출판 빛남)를 펴내 화제가 되고 있는 주인공 이충기(마르코·41세·부산 금정구 부곡4동 협성아파트 102호)씨.
이씨는 81년 3월 말경 저녁 부산 서면 지하철 공사장을 지나다가 실족, 머리와 양 팔 일부를 제외한 전신마비가 됐다. 그가 비운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온천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과 주위 교우들의 정성어린 따뜻한 형제애로 절망에서 희망을 되찾았다.
76년 부산교육대를 졸업하고 사고당시 27세였던 이충기씨는 부산 부곡군민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면서 장차 페스탈로치 선생과 같은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는 화병으로 이듬해 세상을 떴고 그 후 수발해온 어머니마저 사망했다.
시를 통해 삶의 의욕을 결정적으로 불러일으킨 사람은 충기씨의 친구 박홍배(동아대·문학평론가)교수. 박 교수는 친구의 안타까움을 보다 못해 시를 쓰게 이끌었다.
그의 시는 비록 전신마비이긴 하나 결코 좌절하지 않고 맑고 때 묻지 않은 진솔하고도 희망찬 삶으로 엮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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