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9년 전 성서주간을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성서와 함께」가 성서주간을 설정해 놓고도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교회당국의 역할을 떠맡고 있다.
지난 70년대 초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가 펼쳐온 성서공부의 결실로 84년 창간된 성서와 함께 (발행인 김영자 수녀)가 올해로 9년째가 되고, 83년 당시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에 편승 교회내의 등불이 되고자 창간된 생활성서(발행인 김순자 수녀)가 10주년을 맞아 얼마 전 기념행사를 가졌다.
성서 전문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작된 성서와 함께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의 가톨릭 성서모임과 함께 실제로는 70년대 초부터 그 역사가 시작됐다. 특히 한국교회가 성서에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바로 그 즈음과 맞물려 탄생한 선구자로서의 위상을 갖고 출발한 「성서와 함께」는 그동안 성서 전문지로서 교회 내에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개신교 목회자 신학생 신도들까지도 성서와 함께를 통해 성서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성서와 함께는 가난한 이웃들과 성서말씀을 나누기 위한 한 방편으로 성서보내기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용결 성서와 함께 편집부장은 “사목자 중심의 강의식 성서공부에서 탈피 평신도가 주도가 되는 소그룹 형식의 성서모임을 통해 성서와 함께가 한국교회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평하고 “앞으로 성서와 함께는 보다 전문적이고, 내용면에서도 깊은 책을 만들어 신자들의 생활 속에서 말씀이 살아있도록 하는데 일조하겠다고”고 밝혔다.
한편 딱딱하고 정형화되기 쉬운 교회잡지의 일반적인 틀을 깨고 내용이나 필자 등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친근한 대중지로서 성장해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생활성서」는 제목 그대로 성서의 생활화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80년대의 암울한 정치상황과 맞물려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통해 성서의 생활화를 실현해온 생활성서는 세상에 열린 잡지로서 신자들이 성서를 가깝게 하는데 일조해왔다.
초대 편집장을 역임한 김명희 수녀는 “우연곡절을 겪으면서 자라온 생활성서가 대중과 함께 살아 숨쉬는 언론으로 성서가 이 시대에 주는 메시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앞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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