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형 작가(왼쪽)와 딸 이진아양. 이선형 작가 제공
“서로 조언을 주고받으며 완성한 작품을 함께 발표하게 돼 기쁩니다. 딸에게는 ‘작가’라는 직업 탐색의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전시회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신앙생활과 일상적 삶이 맞물린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이선형(클라라·50·수원교구 용인동천본당) 작가가 딸 이진아(레지나·16)양과 함께 전시를 열고 있다. 바로 12월 5일까지 대전 대흥동 이공갤러리에서 마련되는 ‘LEE SOUL선형, 이진아 2인전’이다.
전시에서 모녀는 ‘TOTUS TUUS MARIA(나의 전부이신 마리아)-교황님께 드리는 성탄 카드’, ‘인물들의 재구성’을 주제로 각각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교육이 전공인 이 작가는 개인전을 열 때마다 아들과 딸의 그림을 1점 이상 함께 전시했다. 특별히 지난 6월 개인전에 걸린 진아양 그림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런 관객 호응에 힘입어 이 작가는 ‘모녀 2인전’을 딸에게 제안했다. 현재 진아양은 예고에서 미술을 전공 중이다.
진아양은 이 작가 그림에 대해 “보통 종교화는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색감을 통해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 이 작가는 한국을 방문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묘사하며 아울러 인류에 대한 성모 마리아의 사랑을 드러냈다. 대전 전시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시기적으로 성탄을 앞둔 때여서, 이 작가는 관람객들이 그리는 작은 그림들, 글들을 화첩에 모아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낼 계획이다.
“개인전을 ‘선교의 장’으로 생각한다”는 이 작가는 “앞으로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성화를 그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아양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며 “아직 성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 042-242-2020 이공갤러리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