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톨릭대학교 총장 송태일 신부는 “가톨릭 정신과 문화를 바탕으로 인성과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 43,1)
인천가톨릭대학교(이하 인천가대) 총장에 새롭게 임명된 송태일 신부의 서품 성구다. 인천가대 신학대학장으로 임명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총장을 겸하게 된 그는 소감을 묻자 “이 말씀을 다시 묵상했다”고 밝혔다.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맡겨진 직무이기에 그분의 도우심과 은총 그리고 지혜를 청할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를 지난달 22일 인천가대에서 만났다.
“인성과 소양을 두루 갖추고 멀티형 전공 지식을 습득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그는 인천가대를 ‘수도권 제일의 생명·문화·예술 특화 대학’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전문 분야 뿐 아니라,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리스도교 생명문화 창출이라는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가톨릭 정신과 문화에 바탕을 둔 최고의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인천가대는 신학대학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그리스도교 미술을 전문적으로 수학할 수 있는 조형예술대학, 그리고 간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송도국제캠퍼스)를 보다 특성화해 현대사회의 문화·예술 복음화에도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제 양성을 위해서는 ‘영성 교육’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성’은 신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사제상을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느님과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내적 관계는 앞으로 사제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각 학년별 영성 교육 목표를 확실히 정립하고, 점진적으로 심화할 수 있는 영성교육을 하겠습니다. 신학생 자신이 믿는 바를 가르치고 가르친 것을 삶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제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또 개별 영성 지도를 통해 사제 지망생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그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승인한 「한국 사제 양성 지침」 개정안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폭력 사건이나 범죄에 연루된 사람은 성품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성폭력과 성희롱 예방 교육 등 현실적인 교육뿐 아니라 기본적인 인성과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출 수 있는 교육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가대가 북방선교를 넘어 아시아선교에 지향을 두고 있는 만큼 신학생들이 ‘선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신학생들은 조를 편성해 선교를 위한 기도 모임과 묵상 나눔으로 선교에 대한 체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선교의 출발점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며 “주님의 제자인 사제는 ‘복음 선포’의 사명을 부여받았기에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부터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야하며 그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기본적인 선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가대에는 20여 명의 평양교구 신학생들이 앞으로 다가올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 미얀마·베트남 신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인천교구 사제들은 일본, 중국,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있기도 하다.
1999년 사제품을 받은 송 신부는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성서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양곡본당 주임을 맡았고, 인천가대에서 신학대학 교수와 교학처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