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레지오의 성모 신심은 레지오 사도직의 뿌리(교본 20~21쪽)
레지오 단원이 천주의 성모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심을 드러내는 일은 주회나 활동 의무처럼 레지오의 가장 소중한 의무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성모 신심은 레지오 사도직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나무는 뿌리가 없으면 살아 있지 못한다. 뿌리가 있어야 땅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여 크게 자랄 수 있고 거센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레지오 단원들도 각자의 뿌리가 작든 크든 성모 마리아 안으로 뻗어 내리고 성모님을 통해서 영양분을 흡수한다. 그런데 성모 신심은 그냥 자라나는 것이 아니다. 레지오 마리애 주회 때 영적 독서나 훈화 그리고 교본 연구, 공부 등을 통해서 성모 신심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 신심을 통해서 창설된 신심단체이다. 1917년에 프랭크 더프는 관리기관 협의회와 더불어 몽포르 성인이 지은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을 연구하는 회합을 가졌다. ‘참된 신심’회합에서 연구한 결과가 레지오 교본에 수록된 성모 신심의 모태가 되었다. 여기에 대해 프랭크 더프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레지오 마리애가 태어나기 전 약 4년 동안이나 레지오의 모체가 되는 회합이 지속되었다. 그 회합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 회합의 목적은 오직 레지오 마리애를 만들기 위하여 존재했던 것처럼 보였다. 그 모임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다가 레지오가 생기자 없어지고 말았다. 그 모임을 구성하고 있던 회원 중 많은 이가 레지오에 가입하였다. 참된 신심 회합이 개최됨으로써 결국 레지오가 가동된 것이다. 참된 신심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는 순간에, 즉 그리스도교의 체제 안에 성모 마리아의 참된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는 순간에 모든 일이 레지오 마리애를 창설하는 방향으로 집중된 것이다”(마리아를 통한 승리1, 김영일 옮김, 427-428쪽)
프랭크 더프는 계속하여 전 세계 레지오가 사도직 수행에 있어서 성모 신심과 성모님께 대한 지식이 보편화되기를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갓 태어난 레지오가 성모님에 대하여 아는 지식은 일반 신자들보다 훨씬 많았으리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레지오는 그 지식을 모두에게 알리는 일을 착수하기로 하였다. 레지오는 사목 사도직 활동을 펴기 시작하였는데 그 당시로서는 평신도들이 그러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때였다. 그들이 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예수님을 모든 사람에게 모셔다 드리도록 성모님을 도와드리는데 있었다. 그 후로 레지오는 성모님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레지오 전체가 그랬었는가 하는 점이다. 만약 성모님에 대한 지식을 갖춘 단원이 소수에 불과하다면 레지오가 발전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성모님을 통한 승리3, 서광선 옮김, 도서출판 사도 101-102쪽)
레지오 창설자의 그러한 노파심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성모 신심을 실천함에 있어서 단원들의 일치를 강조하는 다음과 같은 교본 본문의 뜻을 파악하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모든 단원은 성모 신심의 실천에 완전히 일치하여 참여해야만 한다. 이러한 일치의 정신은 단원들이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심의 일치 문제는 극히 미묘한 데가 있다. 왜냐하면 각 단원은 이 문제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때로는 아주 깨뜨려 버리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에 관해서는 각 단원이 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 레지오 단원 전체가 한덩이가 되어 레지오 봉사의 일치성을 잘 드러낸다면 레지오는 마리아께 대한 드높은 신심으로 인해 다른 여러 단체 중에 빼어날 뿐 아니라 마음과 목표와 행동의 놀라운 일치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치는 하느님 앞에 매우 고귀한 것이므로 하느님은 이 일치를 이루는 자에게는 누구도 겨룰 수 없는 힘을 주셨다. 그러므로 개인의 경우에도 마리아께 대한 참된 신심이 은총의 특별한 수로가 된다면 하물며 ‘성모님과 일치하여 한마음으로 꾸준히 기도하는’(사도행전 1,14) 레지오, 성모님의 정신에 참여하고 은총을 분배하는 일과 관련된 하느님의 계획에 전적으로 가담하는 레지오에 가져다주는 은총은 얼마나 놀라운 것이 되겠는가!”(교본 20~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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