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요한)의 서학사상을 가톨릭적 시각에서 재조명한 93년도 다산 현양문화제 기념논집 「다산 정약용의 서학사상」(다섯수레 펴냄)이 출판계는 물론 학계에서 “기존의 여타 논문집과는 달리 다산의 내면화된 심저의 참된 정신세계를 절제있게 표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조선후기 서학(西學) 사상 연구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 가톨릭문화연구소(소장 김옥희 수녀)가 주관한 ‘다산 현양문화제 학술 발표회’의 발제 논문집인 다섯수레의 「다산 정약용의 서학사상」은 조선후기 벽위사료(闢衛史料)의 득세 속에 왜곡, 배척되어 왔던 서학사료들의 진면목을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사관(史觀)을 통해 되찾고자 하는 학문적 시도를 새로이 보여주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서학사상」은 특히 학계 일반에서 다산의 친서학(親西學)에 대한 문제들이 쟁점 논제(論題)로 다시 대두되고 있는 때에 발표돼 다산 정약용에 대한 가톨릭적 입장을 명시하는 귀중한 자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서학사상」에 수록된 논문은 한국 교회사 연구소 소장 최석우 신부의 ‘다산 서학에 관한 논의’와 서울대 금장태 교수의 ‘다산의 유학사상과 서학사상’, 성심여대 박동옥 교수의 ‘목민심서에 나타난 다산의 서학관’, 오륜대 한국 순교자 기념관장인 김옥희 수녀의 ‘다산의 심경밀험(心經密驗)에 나타난 심성론(知天觀과 治心)’ 등 총 4편.
위 논문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산의 천주교 신앙생활 여부에 대한 논쟁을 극복하면서도 그의 서학사상과 신심생활의 관계를 밀도있게 나열, 다산의 내면화된 심저의 정신세계는 한 차원 높은 신앙생활로 승화되었고 거기에는 분명히 새로운 가톨릭적인 경향이 내재돼 있었음을 절제된 논거로 증명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서학사상」은 문장 전체에 학자적인 논거와 학술용어가 다소 나오지만 문맥이 무겁지 않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가격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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