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은 단순한 육감적인 미(美)를 배격하고 거리감과 딱딱함을 느끼게 하나 그림 하나하나가 정성된 기도와 신앙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또 이콘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적 세계를 현재화시켜, 우리 신앙을 더욱 돈독히 해줍니다”
지난해 가톨릭신문 성탄호(12월27일자)부터 올해 6월중순까지 5회에 걸쳐 소개된 바 있는 동방교회의 성화를 지칭하는 이콘 (E-ICON)이 우리나라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이 가톨릭에서 최초로 출판돼 화제를 낳고 있다.
서울대교구 장긍선(불광동 보좌) 신부의 가톨릭대학교 졸업논문을 기쁜소식출판사가 신자교육용으로 펴낸 「이콘-신비의 미」는 이콘의 의미는 물론 동방교회의 전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신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졸업논문을 ‘비잔틴 전례의 성찬 예식과 가톨릭 전례와의 비교’에 관해 썼을 정도로 ‘이콘’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장 신부가 본격적으로 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우연히 순교 복자회 수녀로부터 이콘은 물론 동방교회 전례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일본인 후루야 이사오 신부(전 일본 상지대, 성심여대 교수, 현 한국어 연수중)를 소개받아 그에게서 사사받으면서 부터다.
이 책은 이콘을 분류별로 정리하고 그에 따른 설명과 관련된 기적이나 역사적 사건, 그리고 각 이콘의 기념축일에 비쳐지는 러시아와 그리스의 성무일도의 찬가 등을 이콘 화보와 함께 실어 독자들이 이콘을 보며 묵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원후 2~3세기경부터 동방교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해, 8~9세기 성화상 논쟁을 거쳐, 12~13세기에 크게 발달한 이콘은 성서의 이야기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천사, 성인들, 교회 역사상 성스러운 사건들을 재현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신학과 영성이 포괄적으로 담겨있어 오늘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콘’이 던져주는 의미가 크다.
이에 대해 장 신부는 “한국 신자들이 ‘이콘’의 외적인 미에만 관심이 있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신앙의 의미를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체하고 “이런 의미에서 신자들이 이 책을 통해 이콘에 담겨있는 깊은 영성을 접할 수 있고 결국 그들의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이콘의 신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출판과 더불어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명동에서 ‘이콘 전시회’가 열러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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