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마리아를 세상에 모시는 일(교본 22-23쪽)
마리아는 예수께서 이 세상을 차지하게 하시는데 쓰이는 확실한 수단이다. 마리아께 대한 신심이 인류구원과 그리스도 왕국 건설을 위한 확실한 수단으로서 커다란 효력과 놀라운 결과를 나타낸다면 마리아를 세상에 모셔다주는 일은 레지오의 최대 목표가 되어야 한다(교본 본문 22쪽 참조 : 교본 27장 1항, 170쪽 참조)
사도 요한처럼 사랑하는 제자에 속하는 우리들은 성모님을 우리 집에 모시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이 세상에 모셔서 모든 이의 구원에 힘써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신들의 어머니로 여겼고 성모님 역시 그들을 자녀로 여겨 함께 지냈다(사도 1,12-14 참조)
성모님은 십자가 상에서 아드님의 유언을 듣고 난 후부터 줄곧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아 우리 구원을 위해 힘쓰신다. 그분은 지상에서뿐 아니라 천상에서도 “구원의 역할을 그치지 않으시고 계속하여 여러 가지 당신 전구로써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우리에게 얻어 주신다. 당신 모성애로써 당신 아드님의 형제들이 지상 여정에서 위험과 고통 중에 있는 것을 돌보시어 행복한 고향으로 인도해 주신다”(교회헌장 62항).
그런데 성모 마리아를 이 세상에 모셔다 주려면 많은 봉사자들이 협력하여 일할 수 있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를 조직하여 활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란 “수적으로 무진장한 평신도, 어디에나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적극적인 평신도들의 단체를 말한다. 또한 그것은 온 힘을 기울여 마리아를 사랑하고, 아울러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마리아께 대한 사랑을 심어 주도록 활동하는 단체이며, 그리고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행동 능력을 활용하는 평신도 단체”(교본 본문 22쪽) 즉 레지오 마리애를 뜻한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는 이미 3백여 년 전에 그러한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나올 것을 예언하였다 : “다가오는 시대에 세속과 악마와 육신과 맞서 싸울 예수와 마리아의 용감무쌍한 군단이 일어날 것이다”(참된 신심 114항).
이 성인은 마리아의 군사들이 악마의 자식들과의 싸움에서 마리아를 통하여 승리할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요지로 말하고 있다 : 마리아는 악마들에게는 질서정연한 군대처럼 두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마리아께 악의 세력을 쳐 이기는 능력을 주셨고 악마들은 겸손하고 비천한 여종 마리아에 의해 패배당하고 처벌되는 것을 분하게 여기고 큰 수치로 여기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은총은 주님의 용감무쌍한 병사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며 신념을 더욱 굳게 할 것이다. 하느님 앞에 마리아의 군사들은 성덕에 있어 출중하며 불타는 열성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뛰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느님의 특별한 협조를 얻어 발뒤꿈치와 같은 겸손과 마리아와의 일치에서 뱀의 머리를 눌러 부수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업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참된 신심 50~54항 참조).
현대는 도전적이고 이기적인 어두운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 마리아를 모시는 일을 레지오 마리아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의 성패 여부는 레지오의 영적 지도자나 교회 당국자가 이 단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이 영적 군대를 누가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레지오가 훌륭한 기관도 될 수 있고 보잘것없는 기관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교본 본문은 확신을 가지고 단언한다 : “레지오 마리아는 그 조직체계가 다음과 같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관임을 확신하고 있다. 즉 레지오는 온 세계를 손안에 넣고자 하는 일에 교회 당국자가 작동시켜 주기만을 바라고 있는 기관이며 또한 영혼들에 대한 성모님의 모성적 사업 및 뱀의 머리를 바수는 사명 수행의 대행자(代行者)로서 활용하시고자 마련한 기관이 된다고 확고히 믿는다”(교본 23쪽).
광주대교구장이었던 고(故) 하롤드 헨리 대주교는 1953년도에 목포에서 3개의 쁘레시디움을 조직, 작동하여 성모님을 모시고 선교에 앞장선 결과 40년이 지난 오늘날엔 전국적으로 2만3천개가 넘는 쁘레시디움과 48만여 명의 단원들이 기도와 활동으로 막대한 힘을 발휘하면서 성모님을 세상에 모시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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