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시아 가톨릭 농아인 대회 참가자들이 11월 28일 필리핀 타가이타이 착한 목자 수녀회 피정의 집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가톨릭농아선교협의회 제공
제2회 아시아 가톨릭 농아인 대회(지도 박민서 신부)가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필리핀 타가이타이 착한 목자 수녀회 피정의 집에서 열렸다. ‘참여와 친교’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 일본, 필리핀,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스리랑카 등 아시아 11개국 140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국가톨릭농아선교협의회 담당 박민서 신부와 농아인 신자 18명 등 25명이 함께했다.
이번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필리핀 가톨릭 농아인 협회 크리스티안 로무엘 아르겔레스 회장의 ‘참여와 친교가 왜 필요한가’ 강의와 필리핀 신학자 크리스틴 메네세스 박사의 ‘농(Deaf)관점 해석학’ 주제강의를 들었다. ‘농인으로서의 신앙 성장 경험’과 ‘농인 참여적 전례’ 주제 강의도 진행됐다.
특히 박민서 신부는 ‘예수님은 농인일까’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 강의에서 박 신부는 “예수님께는 귀가 들리건, 들리지 않건 중요하지 않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말을 마음으로 듣고 계신다”고 했다.
11월 30일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각국 농아인들이 전통춤 공연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 통역봉사자로 참가한 김희옥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는 “각국 수화가 달랐지만, 참가자들이 하느님 안에 하나 됨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김 수녀는 “농아인들이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수화통역을 늘리자는 얘기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아시아 가톨릭 농아인 대회는 2015년 태국에서 처음 열렸다. 행사는 대회가 열리는 나라의 가톨릭 농아인 협의회가 주관한다. 3년을 주기로 열리던 대회는 아시아 가톨릭 농아인들의 친교를 보다 돈독히 하기 위해 앞으로 2년을 주기로 열리게 됐다. 제3회 아시아 가톨릭 농아인 대회는 2020년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