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신생아 달력을 걸어 놓고
일년 열두달
거울을 들여다 보듯
자아를 속속들이 비춰보며
전신 목욕을 하자.
온갖 공해로 찌는
얼굴뿐 아니라
눈과 귀와 코, 입
마음과 양심, 손과 발
영혼 속 까지 청결하게 씻고
잃어버렸던 보물을 찾듯
우리 모두의 양심을 찾자.
몸살이다. 몸살이다.
나라 안 구석구석
열이 펄펄
몸살이다.
같은 땅을 밝고,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사람들아!
정치·경제, 각종 홍보매체 매스컴이여
각성하자, 해가있는 동안
어린이 유괴 수장(水葬)
서연이의 생매장 등은
바로 나와 네가 함께 지은 죄
돌림병, 열병이다.
양심을 찾아야 치유될 병
인명경시, 인권존중, 가치관, 윤리관이
회복돼야 나을 병
큰 열병이다.
사람아! 사람아!
정결한 사랑의 안경을 쓰고
바다 같은 마음의 눈으로
흐르는 물결 따라
세상을 폭 넓게
똑바로 보자.
태아 살인과 각종 살인에서
사형집행까지
가슴섬짓하고 응어리만 깊어지던
과거 악취나는 찌꺼기들을
묵은해와 함께 저 무덤속에
꽝꽝 묻어 버리고
그 두엄자리 위에
평화, 사랑, 정의의 유실수를 심자.
한 사람의 생명은
신성하고 고귀한것
값으로 따질수 없다.
꽃밭을 아름답게 꾸미는것도 사람
사회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것도
사람 하나하나의 마음이
사랑으로 일치될 때
우리는 한몸의 지체
이웃의 아픔은 바로 내 아픔
십자가를 서로 나누어 지자.
새해엔
해맑은 신생아의 마음으로
굳게 닫힌 마음의 문 열어주는
환한 미소가 되자.
깨끗한 양심, 인권 존중의
튼튼한 새 신발로
바꿔 신자.
우리는 한민족 한형제
어깨도 나란히
손에 손을 잡고 발도 맞추어
구름기둥 불기둥을 따라
저 홍해 바다를 함께 건너 가자
새 가나안 복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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