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의 발과 교통의 대동맥으로 일컫는 서울지하철공사에도 대망의 1991년 양띠해의 새해가 밝았다.
작년은 노사 간의 불협화음으로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한 해였기에 서울지하철공사는 송구영신하는 분위기로 차분히 가라앉아있다.
이러한 직장분위기 속에서도 서울지하철공사소속 신자들의 모임인 성심회(회장 장영석)는 그리스도의 은은한 향기를 진하게 풍기기 위해 새해설계에 더욱 새로운 각오로 충전돼있다.
“지난해는 피정이나 성지순례 등의 행사를 자주 가졌지만 많은 회원들이 함께 만나 서로 친교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었고 같은 직장에 있으면서 서로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서울지하철공사 가톨릭성심회 장영석(베드로·56·서울지하철공사 감사실장) 회장은 작년 한해를 반성하면서 아쉬움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흩어진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최대관건”이라고 말한 장회장은 “새해엔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부터 친교를 나누는 일에 역점을 두겠다”고 신년의 포부를 밝혔다.
1984년 1백50명의 신자로 출발한 서울지하철공사 가톨릭성심회는 현재 5백20여명의 대식구(?)를 자랑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전회원들이 자리를 드물었다.
이는 서울지하철공사라는 한 직장에 있지만 다른 직장과는 달리 신자들이 실무를 1백3개 전철역과 3개기지 등에서 산재돼 일을 맡고 있고 또한 업무에 따라 4조3교대나 3조2교대로 나뉘어져 있기에 전회원이 한자리에 모일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지하철공사 가톨릭성심회 신자들의 새해 큰 소망은 을지로입구에 확보된 모임장소를 적극 이용, 회원들의 만남의 장소로 계속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회원들의 소망은 노사관계가 원만치 못한 작년 한 해 동안 을지로입구역에서 신자들이 주위의 분위기 때문에 모임을 자주가질 수 없어 애를 태운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친목도모와 회원의 결속을 위해서 성심회는 각 신자들의 본명축일에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축하카드를 보낼 계획이며 비신자들과 외짝교우들에게도 성심회 회보를 나눠줄 계획으로 있다.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하고 직장 내 필요한 사람으로서 직장복음화의 씨앗이 되길 바라는 성심회 회원들은 나눔의 정신과 서울대교구의 사목교서 「그리스도 우리의 길」을 실천하는 뜻으로 회원들의 길흉사에는 빠짐없이 찾아 다녀 직장 내에서 상부상조하는 신앙인의 모습도 보일 계획이다.
성심회 회원들은 신자로서 맡은바 직무에 충실하는 것을 최상의 직장선교로 설정, 직장복음화를 위해서 드러나는 요란한 방법보다 생활 가운데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방법을 선택해 왔다.
부담을 주지 않는 선교활동으로 성심회는 지난 6년간 회원들이 계속 증가하는 알찬 결실을 이룩했다.
이러한 결과를 입증하듯 88·89년에 구파발역에서는 2백여 명이 수녀의 교리를 통해 세례를 받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성심회는 전체모임 못지않게 각 구역별로 레지오마리애를 비롯한 신심활동은 물론 빈첸시오회활동, 소년소녀가장돕기, 고아원 방문결연 등을 소리 나지 않게 ‘정중동’이라는 말 그대로 조용한 가운데 열심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심회의 발전과 신자들의 성화를 위해 전회원들은 출퇴근시에 묵주기도를 생활화하기로 한 서울지하철공사 ‘성심회’. 성심회의 소박한 소망이 이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크리스천의 길을 가고 있는 신자 직장인들에게 파급될 때 이 땅의 복음화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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