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한 사람들
사목상담자가 다루기 힘든 알콜중독자들은 여자들과 동성연애자들이다. 여자알콜중독자들은 최근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많은 연구가들에 의하면 여자 알콜중독자들의 육체적 손상이 더 큰데, 그 이유는 아마도 중독자란 낙인이 찍힐 염려 때문에 그들이 몰래 술을 마시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연구가들은 여자들의 뇌의 손상이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어떻든 여자들은 사회적으로 알콜중독자라는 낙인이 찍히는데 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이 대단히 크다. 이 말은 그들의 회복이 남자들에 비해 반드시 더디다는 뜻이 아니고, 그들은 느끼는 고통이 더 크다는 뜻이다. 사회의 통념으로 볼 때 여자들이 어머니노릇을 잘못한다든지, 성적으로 탈선한다든지 또는 기타 자기들의 약점이 공개되는데 대해 죄책감을 더 느낀다. 그래서 여자들만의 금주모임이 필요하고, 보충적인 개인상담이 요구될 때가 있다.
여자 알콜중독자를 남자처럼 다루어서는 안 된다. 여자들이 술을 마신 정도와 역사가 남자들 보다 덜하지만, 그러나 여자들의 술로 말미암은 피해는 더 크다.
동성연애자로서 알콜중독자인 경우에는 특수한 금주 단체에서 따로 다루어야 한다. 사목상담자는 동성연애에 관한 그들의 종교적 윤리관에 구애되지 말고 그들을 사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동성연애자이면서 알콜중독자인 사람들과는 술, 성,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사회와 알콜중독
세속화된 현대사회에서 알콜중독자가 완전히 회복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알콜중독자가 회복하려면 하느님께 의지해야 하고 또 자기 자신의 잘못과 나약함을 인정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판을 치는 이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느님을 믿고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사목상담자들만이 알콜중독자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
사목상담자가 알콜중독자를 도와주려면 자기 스스로가 영적으로 성장해야한다. 사목상담자가 알콜 중독자와 함께 하느님을 믿고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끝까지 치료를 해줄수 없다. 알콜 중독자의 치료는 쉽지 않다.
알콜 중독자의 상담은 인간의 영성에 입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알콜중독자의 어려움을 목격할 때 나는 한 인간으로서 또는 한 사목상담자로서 나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나 자신을 탓하기 전에 알콜중독자를 윤리적으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끈으로 알콜 중독자들이 스스로 사목상담자를 찾아오지 않는 것이 큰 문제이다. 그들의 배우자·가족·직장의 상사들·또는 법정으로 부터 그들을 의뢰받도록 사목상담자가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콜중독자들이 그들의 병을 부인하는 것도 문제이다.
음주가 일종의 병이기 때문에 밑에 숨은 원인들을 한없이 정신분석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은 효과적이 아니다.
알콜중독자의 회복은 생물학·심리학·영성학의 삼각관계의 교차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목상담자는 알콜중독이라는 치명적인 병을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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