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보와 오락을 제공해주는 매스미디어가 생활필수품이라는 것은 모두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인식방법이나 태도, 그리고 가치관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스스로 따져보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대부분, 매일아침 세수하고 저녁때 밥을 먹듯이 그저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을 볼 뿐이다. 때문에 이렇게 습관처럼된 매일의 미디어 사용행위에서 벗어나, 우리가 매일 보는 드라마나 광고 내용이 우리의 인지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미디어 교육의 기본적인 발상이다. 즉, 미디어 교육이란 신문이나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매체의 조직과 그것이 수행하는 사회적 기능을 이해하도록 의식화시키는 동시에, 기사나 프로그램 등 메시지 내용을 시청자가 스스로 비판적으로 평가하여, 올바른 선택을 하게 도와주려는 노력이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이란 저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미디어를 이용해서 일정 분야의 지식을 가르치는 시청각 교육이 아니라, 미디어 자체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다.
미디어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이 책은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디어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실천적 측면을 동시에 다루고 있는 것이 특색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서두에서 미디어 교육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미디어 교육을 접근하는 다양한 문학적 시각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 해외 15개국의 미디어 교육실태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여러 사회단체가 실시한바 있는 미디어 교육자료를, 그리고 저자가 고안해낸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미디어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이 교육자료와 교육내용을 읽어보면 미디어 교육의 목적과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특히 저자가 개발한 미디어 교육내용은 학교나 사회단체 워크숍 등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풍부한 내용을 싣고 있으며 미디어 교육에 관한 해외문헌의 소개는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신문기사나 방송 프로그램내용을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능동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은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민주화 추세에 힘입어 이미 텔레비전 모니터회, 미디어 훈련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앞으로 크게 확산될 것이다. 이 책은 매스미디어를 수용자가 주체적으로 수용해보려는 이러한 노력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디어 교육에 관한 외국의 많은 문헌을 단순한 나열과 소개에 그치지 말고, 정리·종합하여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했었으면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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