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수원교구장 사목교서 ‘새로운 방법, 새로운 선교’
삶의 방식도 소통 방식도 바뀌는 시대
교구 주력 사목 방식은 바로 ‘통합사목’
인재 양성 전담기구
전문 교육시설 확충
사회교리 교육 강화
교구는 올해도 지난해 발표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사목교서 ‘새로운 방법, 새로운 선교’를 사목 방향에 그대로 적용한다. 이 주교는 교서를 통해 “향후 3년 동안 교구가 구체적으로 나아가야 할 복음 선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목교서는 여전히 올 한 해 교구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제시하고 있다. 사목교서를 다시 돌아본다면 올 한 해 교구의 사목방향에 동참할 수 있다. 3개년에 걸쳐 시행되는 교구장 사목교서의 내용을 다시금 돌아보자.
이 주교가 교서를 통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그 제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새로운 방법인 ‘통합사목’과 ‘젊은이’를 향한 새로운 선교다.
이 주교는 먼저 기술 혁명이 가져온 가치 혼란과 위협받는 인간의 존엄, 가정의 와해와 사회의 변화로 인한 신앙전수의 단절, 생활양식과 소통 방식의 변화 등을 지적하면서 “인간의 존엄이 도전받는 위기와 변화의 시대에 선교 활동은 교회의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현 시대에 처한 위기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이 주교는 우리 신앙인의 자세에 관해 “세상을 대하는 삶의 방식과 소통의 방식이 바뀌고 있는데 여전히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우리가 선포하는 그리스도가 세상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없을 것”이라며 “복음 선포의 원형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다시 돌아갈 때 새로운 길들이 드러나고 창조적 방식들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이 ‘새로운 길’ 중 교구가 주력하는 사목 방식으로 ‘통합사목’을 강조하고 있다. 통합사목은 세대와 세대, 개인과 개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상호간의 소통과 참여를 통한 신앙의 기쁨을 누리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목이다. 이 주교는 사목교서를 통해 “이제는 선교 방법도 개인 성향을 고려하여 다양하게 전개돼야 한다”면서 “모든 세대와 계층을 유기적 관계망 안에 놓고 접근하는 사목 유형인 ‘통합사목’”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미 각 사목 분야별로 갖추고 있는 그물들을 한데 모아서 하나의 유기적인 커다란 그물로 다시 짜는 소통과 협력의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평신도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 로드맵 작성과 이를 통한 교육과정 마련 ▲평신도 인재 양성을 위한 전담기구 설치 ▲전문 교육시설 확충 등을 제시했다. 이 주교가 교서에서 ‘통합사목’과 함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젊은이 사목’이다. 이 주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더없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 주교는 교서를 통해 젊은이들을 사목하는 방식에 관해서도 제언하고 있다. 이 주교는 젊은이들을 교회로 나오게 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소통과 참여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새로운 선교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합사목의 범주는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까지 포함한다”면서 “모든 사목현장에서 교회의 사회교리를 교육하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사회복음화적인 측면도 함께 관심을 기울여주길 당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