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 사목활동 전망
‘선교하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한 한 해
성직자 성추행 문제 다룰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 소집
파나마 세계청년대회 비롯 UAE·모로코 등 사목방문
개혁 관련 교황령 발표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에도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세계교회는 올해 파나마 세계청년대회, 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특별총회, 특별 전교의 달(10월) 등 굵직한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교황은 성직자 성추행 문제 해결을 위해 큰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교황은 새해 2월 21~24일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과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을 소집한다. ‘미성년자 보호’를 주제로 교황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성직자 성추행 문제 해결과 아동 보호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교황은 이번 회의를 통해 전 세계 주교들에게 성직자 성추행 문제가 미국이나 캐나다, 칠레, 아일랜드, 호주, 독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교회의 의장단 회의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주교들이 성직자 성추행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모든 참가자들에게 교황청에 오기 전에 성추행 피해자를 만날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12월 18일 서한을 발표해 “첫 단계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이해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의장단 회의를 앞두고 교황은 해외 사목방문을 시작한다. 교황은 새해 가장 바쁘게 해외 사목방문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교황청은 12월 19일 교황이 새해 파나마 세계청년대회(1월 23~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2월 3~5일), 모로코(3월 30~31일),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5월 5~7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 올 여름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주교회의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 교황은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보이기도 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82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해외 사목방문 중의 일정을 줄이고 있다. 교황은 사목방문 중 대개 오전에 두 개, 오후와 저녁 두 개의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지만, 아부다비와 파나마 일정을 보면 오전과 오후에 각 한 개의 일정을 소화하고 중간에 쉬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새해 10월에는 주교시노드 특별총회가 열린다. ‘아마존: 교회와 통합적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 주교시노드는 아마존 지역 원주민의 삶과 교회활동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교황청이 지난 6월 발표한 예비문서를 보면, 아마존 주교시노드는 교회 안 여성의 역할과 원주민의 권리와 전통 존중, 이들이 성체성사를 받을 수 있는 길 확대, 아마존 환경 보존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교회는 새해 10월을 ‘특별 전교의 달’로 정해 교회의 선교 사명을 다시금 일깨우고 더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별 전교의 달은 교황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과 교황청 전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선포했다. 교황은 특별 전교의 달을 선포하는 사목교서에서 “온갖 형태로 교회 안에 안주하고, 안전지대에 숨어 자기 자신 안에 갇혀 있으며, 사목적 비관주의에 빠지고, 과거에 대한 쓸데없는 향수에 젖는 등 반복되는 유혹을 극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6인 추기경 위원회(원래 9명이었는데 최근 3명이 사임)와 함께 교황청 개혁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다. 교황은 조만간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발표해 복음 선포에 초점을 맞춘 선교하는 교회가 될 법적 채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