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
“한반도 평화의 여정, 미국교회도 응원하겠습니다”
한국교회 노력에 연대하려 방한
미 정부·교회에 한국 현실 전할 것
“신자들, 북한 위해 기도 바쳐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을 지지하고자 방한한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미국교회는 한국교회와 한국 정부와 연대하며 한반도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에 함께하겠다”고 말한다.
“평화는 복음의 가치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미국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이하 국제정평위) 위원장이자 미국 군종대교구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를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에 힘을 싣고자 2018년 12월 18일 한국을 연대 방문했다.
브롤리오 대주교가 위원장을 지내는 국제정평위는 인권 옹호, 종교적 자유의 증진, 세계 평화를 위해 세계 각 지역에서 정보를 수합하고 이를 미국 내 정책이나 법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2월 26일에는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와 한국 정부의 노력에 연대하며 미국이 한반도의 오랜 갈등을 해소할 수단으로 군사적 대치가 아닌 외교적 수단을 활용하는 노력을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방한 역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에 미국교회의 연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미국은 한반도 분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오랜 기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며 분단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성찰하며 “이번 방한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을 미국교회와 미국 정부에 전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산가족의 고통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족들과 헤어져 70여 년을 보낸 사람들과 만나 얘기하며 분단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분단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 북한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전 세계 신자들의 공통된 역할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처럼 우리는 고통받는 이들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분단으로 오랜 기간 고통받았던 한반도의 현실과 평화의 길을 열어 가고자 하는 한국교회의 노력을 미국교회와 미국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평화를 위한 대화는 계속돼야 합니다. 적절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부드럽게 압박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교회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모색하고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속에서 인도적 목적의 지원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는 정책 수립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해 여러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12월 19일 오전에는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주최로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들과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 북한 인권과 대북지원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를, 20일에는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21일에는 조명균(안드레아) 통일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 정부와 연대할 뜻을 밝혔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