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작은 자매회는 지구촌의 모든 임종자를 위해 매일 기도하는 수녀회다.
금요일 오후 2시~3시에는 성체 앞에서 죽어가는 영혼을 위해 성체조배를 하는 이 수녀회는 매월 한차례씩 죽어가는 영혼을 위해 성시간도 갖고 있는데 이때에는 예기치 않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한다.
한국사회에서 호스피스(HOSPICE)활동을 처음 시도한 수녀회가 바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이다. 임종중인 영혼들을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영적 시중을 기본 사명으로 하고 있는 이 수녀회는 갈바리아산상에서 예수의 십자가수난에 동참한 마리아의 모성을 이어받아 오늘도 병자와 임종자를 위한 호스피스활동을 벌이고 있다.
호스피스란 치유(Cure)가 아니라 간호(Cure)의 단계에 들어선 말기환자를 위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및 영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다.
이 수녀회의 정신은 1847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창립자 메리포터의 정신이다. 태어나기 전부터 모친에 의해 성모께 봉헌됐던 그녀는 일생동안 ‘성모성심으로 사는 법’을 터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병인 암으로 최후를 맞을 때까지 일생동안 단 하루도 건강한 생활을 누려본 적이 없는 메리는 병고의 시련 중에 조용한 기도와 묵상으로 일관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강해졌으며 ‘마리아의 길’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거의 죽음에 직면한 고통을 맛보게 됐을 때 겪은 고독과 공포, 나약과 기도할 수조차 없는 무기력의 체험을 통해 메리는 자기 존재의 깊은 심연 속에서 성령의 뚜렷한 말씀을 감지했다.
1874년 11월 첫째 금요일, 묵주의 기도 고통의 신비 5단을 막 끝냈을 때 떠오른 “영원히 썩지 않는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을 쫒아 메리는 병상에서 병자와 임종자를 위한 기도와 봉사의 사도직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1877년 가족들에게서도 냉대 받은 환자와 가난 때문에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 고통 속에 외롭게 죽음을 맞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 해 7월 1일 뿌리를 내리도록 배려해 준 영국 노팅검교구의 배숴 주교로부터 수도복과 푸른 메일을 수여 받고 수도회로 출범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는 전쟁과 질병이 난무하던 19세기 유럽에서 간호사의 선구자적 역할로 여러 개의 병원과 간호학교를 설립했다.
1922년 13세기로부터 강복을 받고 병원유치 요청을 받음으로써 처음으로 호주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1913년 4월 9일 로마에서 선종, 3년 전인 1988년 2월 8일 현 교황에 의해 가경자로 선포된 창립자 메리포터 수녀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마리아의 작은 재매회의 특수영성은 ▲전세계적으로 임종하는 죄인을 위한 기도에의 부르심 ▲성모모성에 일치하는 실행 ▲갈바리산상의 예수성혈을 통한 하느님 자비의 간구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소명의 성취 등 4가지로 요약된다.
현재 미국·영국·아일랜드·뉴질랜드·이탈리아·아프리카 등에 관구를 갖고 있으며 5백여 명의 수도자들이 활동 중이다.
학국진출은 1963년 11월 23일 당시 춘천교구장 토머스 뮌란 주교(골롬반회) 초청으로 호주관구에서 파견된 2명의 수녀가 부산항에 도착함으로써 이뤄졌다.
이후 강릉에 ‘갈바리의원’을 개원, 가난한 환자들과 임종자를 돌봐 온 작은 자매회는 현재 갈바리의원을 비롯 서울 용산구 후암동(한국지부)과 미아3동에 부원을 두고 있으며 춘천교구 포천·운당 본당에도 수녀들이 파견돼 활동 중이다.
수련소가 있는 포천에서는 본당 등과 함께 박토마 주교를 도와 ‘평화의 모친의 집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다.
▨성소모임=매월 셋째 주일 오후 2~5시 서울 후암동수녀원(전화 02-754-9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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