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질식당하는 토양
산업폐기물만이 아니라 비닐·수은건전지 등 농사용이나 가정용 유독물품의 무책임한 폐기에 의해서도 토양은 질식되고 있다. 비닐하우스, 멀칭재배가 보편화됨에 따라 수만 여 톤의 비닐이 땅에 깔리고 수거되지 못한 채 땅에 묻힌 비닐은 토양의 수분·산소의 유통을 차단하여 미생물의 활동을 저해함으로써 지력 약화를 가져오게 한다.
비닐만이 아니라 하루 평균 일인당2.2㎏ 이상씩 버리는 쓰레기로 심각할 토양오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전자시계·계산기·카메라 등에 쓰이는 수은 건전지는 심각한 토양오염·수질오염을 우려케 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의 산업폐기물도 감당 못해 문제인데 외국업체로부터 거액의 처리비를 받고 산업폐기물을 수입하는 사례까지 겹쳐지고 있는데 88년의 경우 18만톤 정도를 수입했다고 한다.
산성비에 죽는 토양
토양이 죽어가는 데는 대기오염도 깊은 관계가 있다. 화석연료인 석탄·석유 등이 연소할 때 생기는 아황산가스나 질소산화물이 수증기와 반응하여 황산 등으로 변하여 내리는 PH5.6 이하 농도의 산성비의 피해는 심각하다
산성비는 작물을 고사시키는 등의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토양의 산성농도를 증가시켜, 토양생명계의 활동을 정지케 함으로써 토양과 황폐화 시킨다.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생활도구인 냉장고나 분무촉진제, 반도체 산업에서의 정밀전자부품의 세정제로 사용되는 염화불화탄소에 의한 오존층의 파괴 또한 토양에 있어서 농작물이나 식물의 성장 장해물 일으키며 토양의 사막화 현상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전기·자동차·난방 등에 사용하는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방출되는 탄산가스는 지구의 온실화 효과를 가져오는데 이 온실화 현상은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급증, 사막화 현상을 일으키고 농작물 생장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배추값이 포기당 1천~3천원씩 한 것도 이상 기온으로 인한 배추씨 파종과 성장이 불가능한데 있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탄산가스의 증가는 열대림 벌목에서도 상당한 영향이 있다. 통계에 의하면 매초 축구운동장만한 면적의 열대 자연림이 파괴되고 있으며 연간 남북한 총면적의 70%에 해당하는 15만 ㎢의 자연림이 파괴되고 있다. 열대림은 지구필요 산소량의 42%를 공급하고 인간과 동물과 각종기계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산소로 재생시켜주는 지구의 허파구실과 수많은 생물들의 집역할을 하는 곳인가.
우리가 함부로 쓰고 버리는 종이·휴지 등 나무관련 생활용품이 자신의 허파이기도 한 지구의 허파를 잘라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종이용품을 함부로 사용치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열대림의 파괴와 동시에 불모지와 사막화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식량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사막화 현상은 매년 약 6백만㏊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순경제성이 ‘0’ 내지 마이너스로 된 토지의 면적도 매년 2천1백만㏊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사막화 현상은 살림벌채에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다한 방목, 과잉경작, 장기간 관개에 의한 염분동축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치명적인 핵오염
가장 치명적인 토양오염은 역시 방사능에 의한 오염이다. 86년 소련체르노빌 원전사고시 히로시마 원폭시의 방사능낙진보다 5백배 이상에 달하는 방사능 낙진이 비에 젖어 온 지구를 덮었었는데 사고지점 30㎞반경 이내에는 표토를 2m정도 걷어 내어야 겨우 작물이 자랄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터키 등 상당한 거리지역의 토양도 오염되어 그 토양에서 길러진 작물을 골라내기 위해 유럽 주부들은 방사능 탐지기를 들고 시장을 볼 정도였다. 그때 오염된 토양에서 길러진 토마토는 우리의 밥상에까지 올라 왔었다.
사고에 의한 방사능 오염도 문제지만 핵폐기를 처리에 따른 토양오염문제는 수십만년에 걸쳐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온 세계가 골치를 썩이는 대상이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토양은 모든 오염물질의 도착지이며 가장 큰 저장고이기 때문에 한 번의 오염은 반영구적이고 갈수록 심화되어 간다.
토양오염의 대책
토양오염은 불량, 이윤만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로 이어지는 생산과 찰나적이고 극도로 편의주의적인 생활방식 속에서 나타나는 당연한 귀결이다. 기존의 정치, 경제, 사회, 과학기술교육제도 등은 이러한 가치체계를 지탱하는데 행동대원으로서 기능했다.
이 가치체계 속에서 생활해온 우리는 오염의 공범임과 동시에 피해자요 동시에 다음 세대에 피해를 물려주지 말아야 할 책무를 안고 있는 당사자이다.
따라서 현대사회가 자체의 존속, 발전을 위해 구축한 총체적인 가치체계가 사람과 모든 생명을 죽음에 직면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데서 토양오염문제의 해결의 길은 모색될 수 있다.
그럼 어떤 가치관으로 전환할 것인가. 인간도 생태계의 작은 일원이므로 수만년을 이어온 생태계의 존재방식, 즉 상호공존하고 순환적인 존재방식에 대해서 재음미하면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는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할 것인지 찾아 봐야겠다.
토양오염방지를 위한 구조적 대책으로
①자연 생태계의 존재법칙을 활용한 농업생산체제로의 전환과 이에 필요한 연구와 지원이 정책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②공해 다발형 산업체에 대한 오염대책 수립 및 대체생산 공정 연구개발
③환경관계법이 국민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집행
④생태계와 인간 삶의 관계에 대한 광범한 교육 및 홍보
⑤쾌적한 생존터전에 살 권리를 정당하게 요구하는 다양한 국민운동 보호 육성
또한 토양오염 방지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로서는
①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거나 줄여나가는 농산물을 생산농민과 연대하여 공급하는 단체에 가입하여 먹기
②재생휴지쓰기, 면기저귀 쓰기 종이 아껴 쓰기
③재충전 할수 있는 건전지 쓰기
④수은 건전지 등 유독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
⑤각자 사용하고 있는 생활용품의 생산과정과 토양오염 여부를 알아보기
⑥토양오염에 대한 정보를 이웃과 나누고 변화실천활동 권하기
⑦관계당국에 시정촉구하기
⑧토양오염을 유발하는 생활자재 생산방식과 생활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연구 (교수 전문가 기업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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