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매 전교수녀회는 1951년 이태리의 쿠네오에서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신부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고아들을 모아 기르기 위해 소년마을을 설립하자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여 1955년 선교사 단체로 출범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수도회이다.
후꼬 신부의 정신을 토대로 설립된 작은자매 전교수녀회는 기도(관상)를 생활의 첫자리에 두고 소외되고 버려진 사람들 속에서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하는 것을 그 사명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자매전교수녀회는 의료·복지·교육사업 등 대외적인 사업을 펼치지 않으면서 단지 버려진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을 기도를 통해 깨닫고, 일을 함으로써 자신을 매일 소멸시켜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형제회·자매회가 한 회칙아래 ‘프라테르니타’(우애회)라는 소공동체 형태의 수도 생활을 하면서 그 활동범위도 넓어져 고아사업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신’이라는 활동 목적이 점차 구체화되어 갔으며 활동지역 또한 전세계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작은자매 전교수녀회의 영성은 그리스도의 생애 즉 나자렛생활·사막생활·공생활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로의 참사랑만이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기 위한 실질적인 단련이라고 여기는 작은자매 전교수녀회는 이 사랑을 구체화하기 위해 가난한 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함께 살면서 이들의 생활·일·근심 등을 함께 나누는 등 노동·봉사를 통해 이들의 손·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또한 작은자매 전교수녀회는 의무적으로 ▲매일 1시간 30분씩 성체 앞에서 개인기도 ▲매주 1회 반나절동안 고독 속에서 기도 ▲매월 1회 침묵 속에서 24시간기도 ▲매년 일주일동안 대침묵 속에서 기도하기를 규정하고 있으며 침묵기도와 동일하게 여기는 신학공부를 매일 1시간씩 평생동안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같이 기도생활을 통해 가난한 이들 속에서 가난하게 생활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작은자매 수녀회는 허원시 복음3덕 외 ‘가난한자에 향한 사랑’을 넷째허원으로 의무적으로 서약하게 돼있으며 외형적인 것이 아닌 내적인 활동, 일정한 시설·단체가 아닌 하루하루 만나는 소외된 이를 대상으로 개인적인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이들의 ‘다리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1963년 산청성심원을 운영하고 있는 프란치스꼬회의 요청으로 한국에 진출한 작은자매전교수녀회는 현재 서울 봉천5동과 영등포에 프라테르니타(우애회)를 설립, ‘거지수녀’로 불리면서 결핵환자의 의료혜택 알선, 행려자의 복지시설수용 등과 부랑자 자녀를 위한 공부방을 운영(실질적인 운영은 봉사자들이 함)하면서 가난한 이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전북 고창 나환자 정착촌 ‘동혜원’에서 나환자치료·공소신심단체지도를 맡고 있으며 마산 국립결핵요양원에서도 무연고 결핵환자·행려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 경남 진주시에 소재한 복지원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고 있으며 매주 삼랑진나환자마을과 하동영신원의 나환자들을 방문, 그들의 애환을 들어주면서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1966년 한국에서 첫 성소자를 배출한 작은자매 전교수녀회는 70년에 지금의 수련소를 겸한 본원을 경남진주에 건립했으며 현재 한국에서는 외국인 수녀 5명 한국인 수녀 6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남녀회원이 1백여 명, 그중 종신 허원자는 60여명에 불과하다.
작은자매 전교수녀회는 정기적·구체적인 성소모임이 없고 매월 첫째주일에 수녀회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1일 수녀생활’을 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또한 다른 수도회와는 달리 1년간의 견습기를 두로 있는데 입회를 원할 경우 첫 단계로 1주일을 수녀들과 함께 살고 둘째단계로 한 달 동안을, 마지막으로 1년간을 수녀와 같은 공동생활의 경험을 통해 입회를 결정하고 있다.
※문의=경남 진주시 상평동 516(0591) 52~7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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