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안성지구, 조직적 환경 운동 위한 ‘생태사도직 모임’ 첫 발
6개 본당 모여 구체적 활동 방향 논의
통합사목 방침 따른 움직임에 ‘눈길’
안성지구장 문병학 신부가 2018년 12월 23일 대천동성당에서 열린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첫 모임 중 교구 생태사도직 역사와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안성지구 제공
제1대리구 안성지구(지구장 문병학 신부)가 통합사목의 일환으로 생태사도직에 박차를 가한다.
안성지구는 2018년 12월 23일 대천동성당 지하강당에서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모임’을 시작했다.
교구 내에는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가정·생명·환경분과’ 등을 조직해 생태사도직을 실천하는 본당들이 일부 있어왔다. 하지만 지구 차원에서 체계적·조직적으로 생태사도직을 구현한 사례는 없었다.
또 교구 통합사목의 방침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사목교서 「새로운 방법, 새로운 선교」를 통해 “통합사목의 실천이 사회적 차원에서 결실을 맺을 때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쇄신의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모임에는 안성지구 8개 본당 중 공도·대천동·던지실·미리내·미양·안성본당 등 6개 본당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이 참석했다. 또 안성시민연대,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안성신협, 두레생협 안성점, 한살림 경기서남부 안성지역, 공생공빈밀알사회적협동조합, 재속 프란치스코회 경기지구 안성맛세오형제회, 가톨릭농민회 안성시협의회 등 지역단체와 가톨릭교회 단체들에서도 관계자가 함께해 6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1월부터 매월 대천동성당에서 ‘생태사도직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생태사도직 모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모임 중에는 안성지구장 문병학 신부(대천동본당 주임)의 ‘교구 생태사도직 역사와 현황’에 대한 발표에 이어, 대천동본당 50주년준비위원회 장호균(다미아노) 위원장의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단체 창립 제안’ 설명이 진행됐다.
23년째 안성지역에서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정인교 대표의 활동 소개에 이어 본당 생태사도직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시화성바오로본당 가정·생명·환경분과 정경옥(프란치스카) 분과장, 세마본당 박천복(스테파노) 총회장, 궁리본당 양춘모(마리아) 총회장 등이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생태사도직 활동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장호균 위원장은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단체 창립 제안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말씀하셨듯이 물질적 풍요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말고 형제적 만남과 문화예술적인 삶, 자연과의 만남, 기도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삶에서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생태사도직 직무에 투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병학 신부는 인사말에서 “교구 생태사도직 실천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가톨릭농민회 생명공동체 운동이 활발했던 안성지구에서 지구 통합사목 일환으로 생태사도직 첫 모임이 열려 감회가 새롭다”며 “교구의 방침에 따라 생태사도직 직무의 지속적인 실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