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중 교수가 베트남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제공
베트남 북동부에 위치한 타이빈에 인천교구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졌다.
인천교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영인)은 지난해 12월 13~20일 베트남을 방문해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앞으로 의료 교류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의료봉사를 계기로 인천교구와 국제성모병원은 타이빈 의과대학과 ▲베트남 중증 환자 치료 지원 ▲베트남 의사 초청 연수 ▲베트남 의대생 연수 교육 등 양국 간 의료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이번 봉사는 지난해 4월 방한해 국제성모병원을 찾은 베트남의 응우옌 반 년 추기경이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에게 제안한 의료 교류에 따른 것이다. 인천교구와 국제성모병원은 사전답사를 통해 현지 의료상황을 파악하는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역을 선정하는 등 함께 힘을 모았다. 이번 봉사단 지도사제는 국제성모병원 행정부원장 남상범 신부가 맡았으며, 단장은 진료부원장 정철운(안드레아·외과) 교수로 꾸려졌다.
봉사단은 외과를 비롯해 내분비내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의료진과 간호사, 가톨릭관동대 의대 학생, 행정지원자 등 23명으로 구성됐다. 또 베트남에서 유학중인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생 2명이 통역과 현지 안내를 도왔다.
봉사단은 타이빈 지역의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진찰하고, 현지 의료상황을 살피는 등 활동을 했다. 봉사는 타이빈교구청에서 대림 제3주일을 맞아 열린 자선 주일 행사를 통해 진행됐다. 봉사단은 11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또 타이빈 농촌에 위치한 성 박쟈익성당과 남로성당을 찾아 100여 명의 주민들을 진료하기도 했다. 타이빈교구 자선 주일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구는 해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17년 째 이어지고 있다.
남상범 신부는 “이번 봉사는 국적을 초월해 어려운 이들에게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며 “앞으로도 교구 차원에서 해마다 베트남 의료봉사를 지속하고, 베트남 의료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타이빈교구장 응우옌 반 데 주교는 12월 16일 봉헌한 미사 강론에서 인천교구와 국제성모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