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성심은 언제 어디서나 사랑 받으소서’. 예수성심전교수녀회(준관구장 김길자 수녀)가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 말과 본회의 명칭은 예수성심전교수녀회의 영성과 활동, 그리고 특성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예수성심전교수녀회의 영성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성심(聖心)의 영성, 마음의 영성, 선교의 영성’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향아래 본 수녀회원들은 우선 예수성심을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체험하여 알고자하며, 또한 성심의 사랑을 믿고 거기서 각자 인간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나아가 이들이 모인 수도 공동체 안에서 회원들은 예수그리스도의 인간적인 마음을 묵상하고, 그의 마음에서 하느님의 연민의 사랑과 자비 특히 겸손과 온유함을 배워 믿으며 이 사랑을 모든 이에게 전하고자 한다.
성심에 일치하고자 하는 본 회의 정신은 회헌 제1장 3항의 “우리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알리고,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우리 삶을 바치도록 소명을 받고 파견된다”는 말씀 안에 웅변적으로 나타나 있다.
아울러 예수그리스도를 성심의 첫 선교사로 믿고 따르는 본회 수녀들은 특히 고통받는 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 권리를 유린당한 이들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이에 따르는 어떠한 고난도 “‘현시대의 악’에 대응하여 복음의 빛으로 이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도전의 모험”(회헌8항)으로 받아들인다.
예수성심전교수녀회는 1899년 3월 25일 독일 뮌스터에서 예수성심수도회 독일관구장이던 후베르트 린켄스 신부에 의해 창설되었다.
3년 후인 1902년 파푸아뉴기니에 5명의 선교수녀를 파견한 것을 필두로 의료·사회사업 등 시대가 요구하는 사도적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며 미국·호주·아프리카·중국 등지로 퍼져나간 예수성심전교수녀회는 현재 전 세계 12개국에서 1천3백여 명의 수녀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진출은 1965년 3월, 당시 부산교구장이던 최재선 주교의 요청으로 독일관구로부터 2명의 수녀가 입국하면서 이뤄졌다. 그러나 그 당시 이미 6명의 한국인 수녀가 독일 모원에서 수련 중이었다.
첫 한국인 수녀들이 귀국한 1967년부터 국내에서도 예수성심전교수녀회의 사도직활동은 활발히 전개되었다.
부산 초량본당 예비자교육을 비롯해 서울 도봉동ㆍ세검정본당, 마산주교좌 양덕본당과 거제·창녕·구암·언양본당 등에 파견돼 본당전교에 주력하는 한편, 교육·자선사업, 군종사목, 교도소사목, 맹인을 위한 후원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심의 사랑을 전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가 한마음 한몸운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성가정입양원’은 본 수녀회가 맡고 있는 대표적 사회사업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종신서원자 33명, 유기서원자 53명, 수련·청원자 25명 등 모두 1백11명의 수녀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성심전교수녀회의 활동가운데 수녀회가 직접 운영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기관 단체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것은 바쁜 사도직활동가운데서도 늘 성심을 향한 기도와 관상 중에 머물며, 특정 사도직에 구애됨이 없이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이든 자신들을 필요한 방법으로 사명을 수행하고자 하는 수녀회의 근본정신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수도회는 창립목적(하느님의 사랑전파)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교회가 위탁하는 모든 분야의 사도직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한 창립자의 정신을 따라 매순간을 성심께 봉헌하며 살아가는 예수성심전교수녀회 수도자들.
이들의 삶은 이 세상에 일치와 화해를 일구어가는 교회의 모퉁이 돌로서 가난한 이들 가운데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성소모임‥ 매월 둘째 주일 오후 2시 부산본원.
부산시 금정구 장전2동 501번지 (051) 57ㅡ3910
본보 90년 5월 3일자(1703호) 부터 연재된 ‘수도회 연성과 삶’은 이번호 31회로 끝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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