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정신분석을 창안해 냈던 정신의학자 프로이드는 꿈을 “무의식의 세계를 알아보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양심의 소리를 나타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우리는 자면서 여러 번 꿈을 꾸게 된다. 잠자는 시간이라면 흔히 마음 편하게 조용히 쉬는 ‘망각의 시간’으로 여기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오히려 잠자는 시간은 마음과 정신이 곧 우리의 뇌(腦)가 격렬하게 활동하는 시간인 것이다.
사람들은 잠이든지 약 10분쯤 지나면 그때부터 30분 동안 저마다 다른 뇌파(腦波)로 구분되는 단계를 거치면서 점차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이 4단계가 지나면 다시 깊은 잠에서 헤어나면서 가벼운 잠이 10~20분간 계속된다. 이렇게 가장 얕은 잠에 이르게 되면 잠에서 깨는 게 아니라 과학자들이 말하는 급속안구운동(REM:急速眼球運動)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때가 흔히 생생한 꿈을 꾸는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 수면이다.
잠을 자는 사람은 90분 간격으로 밤새4~6번 정도 REM단계를 들락거리게 된다. REM수면시간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길어져 4번째나 5번째는 한 시간까지 계속되는 수가 있다.
우리는 매일 밤 얼마 안 되는 시간이나마 꿈을 꾸는 동안에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고 고도로 시각적인 오른쪽 뇌를 합리적인 왼쪽 뇌의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그 때문에 영상과 소리와 감정이 마구 터져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꿈이다.
우리 인간은 현실생활에서 꿈(희망)을 갖듯이 수면시간 중에 누구나 꿈이 필요하며 나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꿈은 더욱 필요해서 신생아는 잠자는 시간의 거의 절반을 REM단계 속에서 보낸다.
그러나 꿈은 너무 많아도 너무 적은 것 못지않게 해로운 것 같다.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매우 피곤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것은 오래 자면 오래 잘수록 꿈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을 꾼다는 것도 피곤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한편 꿈은 대부분 꽤 조직적인 연결성을 지니고 있다. 맨 처음에 꾸게 되는 가장 짧은 꿈은 대체로 현재에 근거를 둔 것으로서 일종의 서곡(序曲) 이 된다. 이때 꾸는 꿈은 잠들기 직전에 몰두 했던 문제의 주변을 맴돌면서 앞으로 올 꿈의 기본 테마(主題) 를 제시한다. 그 다음에 꾸는 두 가지 꿈에는 현재의 감정이 뒤섞여 있지만 대개 과거의 일들이 나타난다. 네 번째의 꿈에서는 흔히 미래의 무대가 펼쳐지면서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어떤 소망과 관련된다. 다섯 번째의 꿈(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이것이 그날 밤의 마지막 꿈이 된다) 은 그 이전에 꾸었던 꿈에서 나온 일들을 바탕으로 엮은 현재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왜 꿈을 꾸는가? 분명히 꿈을 꾸는 일은 우리들이 부딪치는 여러 문제에 대처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듯하다. 앞으로 있을 취직 시험에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REM단계의 수면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게 보통이다. 꿈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꿈이 미결의 문제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해 오고 있다. 꿈에 대해서는 아직도 밝혀 내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지만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잠이 필요 하듯이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꿈이 또한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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