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제 신앙은 세계청년대회 참가를 계기로 눈이 뜨이고 불이 붙었습니다.”
1월 22일 개막하는 제34차 파나마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에 참가하는 남궁하(스테파니아·31·서울 수서동본당)씨는 자신의 신앙 여정은 WYD 참가 전과 참가 후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나마 WYD는 2008년 호주 WYD와 2016년 폴란드 WYD에 이은 세 번째 참가다.
“2008년 호주 WYD 폐막미사 전 밤샘기도를 하면서 성체조배를 했는데 성체조배를 마치고 말씀카드를 하나 뽑았어요. 루카 복음 19장 5절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는 구절이었습니다. 이 말씀카드를 코팅해서 지갑에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2016년 두 번째로 참가한 폴란드 WYD 폐막미사에서 루카 복음 19장 5절이 낭독됐다. 이 때 확실히 느꼈다. 호주 WYD에서 ‘제가 없는 동안 저희 가정을 지켜주세요’라고 했던 기도를 하느님은 기억하시고 항상 가족 안에 머물고 계셨음을.
남궁씨는 폴란드 WYD에서 뜨거운 신앙체험을 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서울대교구 ‘선택 주말’을 신청했고 지도신부였던 청소년국 이원석 신부의 권유로 교구 청년부 율동찬양부 활동을 시작했다. “율동찬양을 해 본 적이 전혀 없는데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활동을 결심했습니다. 지금도 율동찬양부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저의 신앙을 튼튼히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남궁씨는 WYD 참가는 참된 나와 하느님을 만나는 기회라고 고백했다. “지난 두 번의 WYD 참가로 달라진 저를 발견했습니다. 수많은 전 세계 청년들과 만나 저의 신앙을 돌아보고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이번 파마나 WYD에서는 중남미의 어떤 모습들과 만나게 될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남궁씨는 “사실 WYD에 참가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을 하기 때문에 다른 청년들에게도 한 번은 참가를 권유하고 싶다”며 “교황님을 가까이에서 뵙고 그분과 손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