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된 영화 ‘몬트리올 예수’(jesus de Montreal)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캐나다 영화일 뿐 아니라 예수의 행적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 한 것으로서 보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 영화는 이동연극 형식을 빌려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는데 성당 안 여기저기에 설치된 무대로 배우들이 이동하면서 연기를 하면 관객들은 또 줄지어 따라 다니면서 구경하도록 되어 있어 영화 감상자들이 새로움을 맛볼 수 있다.
캐나다 감독 데니 아르캉의 ‘몬트리올 예수’는 영화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선입견으로 인해 지극히 관념적인 것으로 생각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얘기의 진행이나 대사의 내용에 있어서 관념적인 요소는 극히 드물고 오히려 구체적인 상황설정으로 현대문화를 잘 대변해 주고 있는듯한 세련됨을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매년 그곳의 성당에서 공연되어왔던 예수의 행적을 그린 ‘산상에서’란 연극이 더 이상 현대인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성당의 주임신부가 이곳 출신의 연극배우에게 대본을 재구성, 연극 공연을 위촉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예수란 현세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그 현세적 존재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 이 연극의 테마이자 바로 이영화의 테마이다.
연극의 진행상 뻔히 알고 있는 장면이지만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를 열연하는 배우를 통해 진정 예수의 고통과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러나 이 연극은 교회측의 반발을 산다. 대사중의 몇 부분이 교리에 어긋난다고 급기야는 상연 중지 명령을 받는다. 그곳 성당의 사제는 첫 번째 공연이 끝난 후 곧바로 대사수정을 요청한다. 상부의 질책을 감당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신부와 보다 밀도 있는 현장 참여를 원하는 군중의 갈등이 심화된다. 이 부분은 현실의 사제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군중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또 그것의 가치는 기존의 교회질서 속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일까 물음을 던진다.
상연 금지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모이고 또다시 성당 안에서의 이동연극이 시작되는데 연락을 받은 경찰이 공연을 못하게 막는다. 극중의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고, 연극인들은 경찰에게 마지막까지 공연할 수 있도록 사정한다. 그 와중에 경찰의 실력 행사가 있고 여기에 흥분한 관객들도 경찰과 부딪힌다. 그때 십자가가 쓰러지면서 예수는 머리를 심하게 다친다.
결국 예수로 분한 배우는 사망하는데 그의 몸은 병원에 기증돼 심장과 눈이 이식된다.
그리고 이 영화도 관객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영화는 89년도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 여러 국제영화에서 수상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