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문화풍토를 가늠하는데 있어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음악은 교회의 전례예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까닭에 전문가 및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등 여타 문화의 영역들과는 달리 폭넓게 활성화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악분야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은 굳이 다른 실례를 첨부하지 않더라도 주일 미사에 참여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며 각 본당의 성가대나 합창공연 등을 보아서도 쉽게 판단될 수 있다. 때문에 교회문화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들은 문화는 각자의 영역에서 처음에는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그 후는 각 문화 영역에서 다시 내실화로 나아가야 하는 순서를 갖고 있듯 악은 활성화의 단계를 넘어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전문인들은 “한국교회의 음악은 이제 서양문화의 영향에서 탈피하여 이 민족과 이 땅의 정서와 부합되는 색깔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최근 활성화 되고 있는 ‘국악’의 시도는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타영역과 마찬가지로 음악 전문인들이 연대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경험을 서로 나누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 내에서 음악과 관련해 있는 단체는 최근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성음악토착화연구원’을 비롯 ‘종교음악연구소’ ‘가톨릭음악인협의회’ ‘국악인협회’ 등과 로고스합창단·로사리오합창단·천진암합창단·아퀴나스합창단·가톨릭합창단 등의 유명합창단 그리고 각 본당의 성가대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의 응집력과 활동성은 자신들 자체에서는 크지만 타 단체와의 연대에 있어서는 약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들 단체 역시 타 영역의 문화분야와 같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성직자 중심의 흐름에 따른 문제점 △전문 평신도의 양성과 활용의 문제점 △시각의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교회의 음악영역은 사람이 많은 만큼 그에 다른 시각의 차이로 인해 보다 획기적인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예는 과거 한국교회 2백주년 기념을 앞두고 진행된 통일성가집 편찬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바 있다고 한다.
교회의 여러 인사들은 이 같은 한국교회의 음악영역 현실에 대해 가슴아파하면서도 이러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발전을 위하 하나의 진통과정으로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한국교회 음악의 보다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상호존중심 △각 단체들이 연대 할 수 있고, 또 개별 단체들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회의 지원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교회 음악이 대중화 및 저변확대를 위해서 복음적인 내용이 실린 생활성가들이 많이 제작되고 또 이들 성가들이 테이프나 음반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매개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실 음악은 사람과 가장 밀접하고 항상 즐길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한데 신자들 중 많은 이들이 교회의 음악ㅇ하면 장중하고 성당에서만 듣고 부를 수 있는 것이라는 편견에 젖어있다.
따라서 보다 많은 이들이 교회음악에 친밀성을 느끼고 다가갈 수 있도록 다방면의 음악 종류가 개발되고, 이들 음악이 널리 애호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도 현재 한국교회 음악영역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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